존경하는 장로 여러분, 부활절을 맞아 이 귀한 자리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함께 나눌 수 있음에 깊은 감사와 감격이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의 중심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십자가에 집중하지만, 사실 그 십자가가 능력을 가지는 이유는 예수님께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기 때문입니다. 부활이 없다면 십자가는 그저 한 순교자의 비극적인 죽음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러나 부활이 있었기에 그 죽음은 승리로 바뀌었고, 절망은 소망으로, 무덤은 생명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신 일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고전 15:17)라고 단언합니다. 그러므로 부활은 선택이 아니라 신앙의 본질이며, 생명이며, 모든 복음의 기초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부활절을 기념하는 것으로만 만족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단지 과거에 있었던 사건이 아닙니다. 그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 속에 실제로 적용되어야 할 능력이며, 매일을 살아가는 믿음의 동력이어야 합니다.
부활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하나님의 선언입니다. 죄로 인한 죽음의 권세에서 우리를 해방시키고, 영원한 생명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구속의 완성입니다. 이 부활의 능력은 오늘도 우리가 절망 중에 있을 때, 시련 중에 있을 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가장 먼저 막달라 마리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녀는 절망 속에 울고 있었지만, 주님은 그녀의 눈물을 닦으시고 부활의 첫 증인으로 세우셨습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은 여전히 상한 심령을 찾으시고, 눈물 흘리는 이들에게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부활의 소식을 세상에 전하십니다.
부활 신앙은 고백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그것은 삶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우리의 가정에서, 교회에서, 일터에서, 세상 속에서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곧 부활 신앙입니다. 사람들은 우리를 통해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게 됩니다.
장로된 우리부터 먼저 부활 신앙으로 살아야 합니다. 절망 앞에서 낙심하지 않고, 갈등 앞에서 사랑을 선택하며, 어둠 속에서 빛을 비추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곧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삶이며, 부활을 증거하는 삶입니다.
이 부활절에 다시 한 번 우리의 사명을 새기며, 부활의 주님을 본받아 새롭게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그리스도께서 다시 사셨다는 이 놀라운 진리를 증언하며, 우리를 통해 교회가 살아나고,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 우리의 주님이십니다. 그분과 함께 오늘도 담대히 걸어갑시다.
김국영 장로
<포항남노회 장로회장, 포항대송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