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목회, 나의 일생] 아폴로의 실패와 성공에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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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미국 나사는 최초의 유인 우주 비행 아폴로 발사를 예고했다. 전 세계가 기대로 술렁이는 가운데 무인 훈련을 마치고 마지막 리허설은 세 명의 우주 비행사가 직접 탄 유인 모의 훈련을 실시했다. 그해 1월 27일 ‘발사’ 구호 단 20초 후 ‘불이야’하는 비명과 동시에 비행선 내부가 전소되었다. 물론 그토록 오랜 기간 훈련해 왔던 아깝고 아까운 세 명의 우주 비행사들도 한 줌 재만을 남겼다. 

케네디 대통령과 나사 본부는 물론 전 국민이 충격과 실의에 빠졌다. 누구를 원망하거나 책임을 물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프로젝트 책임자 유진 크랜츠(Eugene F. Kranz)의 대국민 연설같은 담화가 있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나사는 국민 여러분의 실망과 낙심 앞에 영원히 책임을 지고 싶습니다. 「엄격」하게 실패의 원인을 찾아내 밝히고자 합니다. 다시는 실패하지 않도록! 「치열」하게 연구하고 또 연구하여 완벽한 설계로 성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하는 연설이었다. 이 연설의 핵심적인 두 단어는 ‘엄격함과 치열함’이었다. 모든 실패의 자리마다 기억되어야 할 개념이었다. 

단 3개월 후 ‘엄격함’의 결과물, 실패의 원인이 밝혀졌다. 비행의 발사와 착륙 과정의 엄청난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내부에 직물, 고무, 플라스틱 소재가 사용되고 출입문을 이중으로 만들어 탈출을 시도조차 하지 못한채 전소되어 버렸던 것이다. 

20개월 후 ‘치열함’의 결과물 아폴로 7호가 성공리에 발사되고 연속해서 8호, 9호, 10호, 11호 유진 크랜츠 프로젝트 팀의 성공이 이어지게 된다. 

최근 리더십에서 프로젝트 기획자 리더십 혹 추진자 리더십이란 게 있다. 기업에서 “이걸요? 왜요? 제가요?”를 반복하는 MZ 세대들과 함께 일하는 리더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리더십 덕목이 프로젝트 추진자 리더십이다. 이는 목회 현장 교회에서 목사들이 배워야 할 리더십이기도 하다. 교회마다 지금쯤 사순절, 부활절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진행 중일 것이다. 이런 프로그램이 한 번 실패하고 나면 리더십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다시 유사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바로 이때 기억해야 할 단어가 ‘엄격함과 치열함’이다. 목적 설정이 잘못된 것은 아니었나? 이 프로그램의 성경적, 본질적 가치가 교인들에게 잘 전달되었나? 교역자와 교인들로 구성된 조직은 잘 되고 그들 모두가 자신이 감당해야 할 역할 인식과 준비는 잘 되었나? 추진 단계별 과정, 과정이 광고 홍보만으로 이어져 몸과 마음 열정을 얻는 데 실패한 것은 없는가? 냉정하고도 엄격한 반성과 평가 없이는 절대 성공은 있을 수 없다. 그리고 ‘치열한’ 몸부림과 열정으로 다음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준비하고, 훈련하고, 리허설 과정을 거쳐 진행해야 한다. 

나는 이미 50년 교역자 생활, 34년 한소망교회 목회를 마무리하고 다른 타이어를 끼고 한국교회, 우리 사회 구석구석 하나님 나라 목회를 하고 있다. 지난 50년 매주 드리는 예배를 허투루 드린 적은 없었는가? 간단없이 실시해왔던 목회 프로그램 추진에서 실패한 적은 없었는가? 돌아보게 된다.     

• 한 번의 예배, 한 번의 설교에서 생명을 거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자. 

• 만 명을 한 명처럼, 한 명을 만 명처럼 

• 건축 과정에서 약속은 1일도, 1원도 어김없이 지킨다. 

• 특별히 새로운 목회 프로그램을 도입할 때는 내가 먼저 배우고 또 배우고, 익히고 또 익혀 확신을 가진 다음 실시한다. 

최근 정치 정당들도, 기업들도 물론 교회들도 뼛속 깊이 새기고 기억해야 할 단어가 ‘엄격함과 치열함’ – 아폴로 프로젝트에서 배우는 가치, 덕목이 아닐까?

류영모 목사

<한소망교회•제 106회 총회장•제 5회 한교총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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