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코니아] 용기 주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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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직장인 76.8%가 직장생활하면서 열등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명문대를 나오고 남부럽지 않은 직장을 다녀도 열등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50여 년 전 우리나라는 어려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역만리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했습니다. 그들은 땀과 눈물을 쏟으며 나라를 위해 일했습니다. 국가와 사회는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그들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나 정작 이들은 자신을 광부라 부르는 걸 꺼렸습니다. 독일 교민 중엔 광부가 아닌 사람도 상당수 있는데 공동체 안에서 자신이 과거 광부인 걸 밝히고 불리는 것을 싫어합니다. 이는 마음속의 응어리로 ‘열등감(콤플렉스)’입니다. 열등감은 자신을 틀 안에 가두며 스스로 부족한 자라고 규정합니다.

기드온도 스스로 자신을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습니다. “나의 집은 므낫세 중에 극히 약하고 나는 내 아버지 집에서 가장 작은 자입니다.” 이런 규정은 콤플렉스이며 자신을 쓸모없는 자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 열등감에 빠진 자의 특징이 원망과 남 탓입니다. 기드온은 천사 앞에서 이 고통이 하나님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열등감은 자신과 모두를 아프게 합니다. 

이런 열등감을 연구해 학회에 발표한 사람은 오스트리아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입니다. 그는 자신의 어릴 적 경험을 토대로 연구해 ‘열등콤플렉스’라는 용어를 고안했습니다. 아들러는 열등감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자신의 감정(아픔, 상처, 응어리)을 대하고 생각하는 태도에 따라 극복 여부가 달라지는 ‘인식 전환’에 대해 말했습니다. 내 생각을 바꾸면 열등감을 극복할 용기가 생긴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드온에게 ‘큰 용사’라 칭하신 것도 결국은 인식 전환입니다. 그는 하나님이 보여주신 몇 가지 기적으로 믿음이 생기자 완전히 인식을 바꾸었습니다. 말씀을 믿을 때 인식 변화가 일어나며 이때 생기는 것이 ‘용기’입니다. ‘용기(courage)’는 라틴어 ‘cor’에서 왔습니다. cor은 ‘심장’입니다. 고대 사회는 심장이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곳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영입니다. 하나님의 영이 임한 자는 용기를 얻어 열등감에서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열등감은 성서적으로 볼 때 태초에 사람이 죄를 짓자 함께 하셨던 하나님의 영이 떠나감으로 나타난 현상입니다. 디아코니아를 실천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영이 임한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살아가는 자이며 이웃의 아픔과 함께하며 이웃에게 용기를 주는 자입니다. 최근 있었던 큰 산불과 미얀마 지진으로 모든 것을 잃고 절망한 이웃들에게 다시 일어서도록 용기 주는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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