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열매와 축복] 노예의 소임 다하는 것… 누적기부 1천300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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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해지원을 위한 100억 원 기부와 함께 현장에 필요한 생수, 물티슈 등 3억 5천만 원 상당의 물품을 긴급 지원했다.

최근 산불 피해를 입으신 분들을 위해 100억 원을 기부하며 항간에 주목을 받았다. 여러 언론매체에서도 대대적으로 보도를 해주었다. ‘대기업 넘은 재난성금 최고금액’ ‘삼성 30억 원’, ‘현대 20억 원’ 

주변에서는 박수를 쳤지만 나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삼성에서는 사랑의 열매에 보내는 기부금만 하더라도 매년 500억 원이라고 들은 바 있기 때문이다.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마6:3)라는 말씀도 마음에 걸린다.

변명을 하자면 기부를 받는 기관에서 홍보 차원에서 기사를 퍼뜨리는 것이다. 더 궁색한 변명을 하자면 다단계 업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아서 다단계 회사도 좋은 일도 합니다. 라고 변호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또 통합교단 장로로서 한국교회가 팔이 안으로만 굽는 것이 아니고 사회를 향해서도 이렇게 손을 편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6)는 명령을 준행하려는 것이다.

어떻든 돈을 버는 일만큼 돈을 흘려보내는 일에도 열심을 낸 결과 2009년 애터미 창립 이래 누적 기부금액이 1천300억 원이 되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매출액의 약 2%, 영업이익의 약 20% 가까이 기부했다. 기부 총액만 보면 대기업들이 수십 배 많이 내고 있지만,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은 국내 기업 중 1등이라고 하니 열심을 낸 보람도 느낀다.

드리미고등학교 수업 중 어떤 학생이 “아깝지 않으세요?”라고 질문을 했다. 나는 “엄청 아깝다”고 대답했다. 누구보다도 밤낮없이 노력해서 번 돈인데 왜 아깝지 않겠는가. 1천억 원이면 요즈음 같은 고금리 시대에는 이자가 연간 40억 원, 매일 천만 원 이상 이자가 나오는 돈이다. 돈으로 돈을 더 벌 수도 있다. 제조공장의 주식을 인수하고 그 회사의 상품을 애터미에서 판매하면 주가를 두 배 띄우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현금과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구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다. 나는 돈 없이 애터미를 창업했어도 돈을 벌었다. 돈으로 돈 버는 것은 더 쉽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없이 돈 버는 것에만 몰입하면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마19:19)는 하나님의 명령을 준행할 수 없다.

캄보디아에 갔을 때 매일 아침 아픈 아기를 안고 온 젊은 부모들이 어린이병원 앞에 500여 명씩 줄을 서서 한나절씩 기다리는 모습을 봤다. 나도 아들들이 어릴 때 고열로 밤새 보채다가 새벽에 병원으로 달려간 경험이 있다. 캄보디아에 병원을 지어서 어린이들이 바로바로 진료를 받게 하고 싶다고 했더니 캄보디아는 의사가 없어서 차려놓은 병원도 문을 닫은 곳이 많다고 했다. 

그럼 의사를 양성하는 의과대학을 만들자고 했다. 프놈펜 외곽에 52만 평의 부지를 선정하고, 캄보디아 국토부장관의 요청에 따라 275억 원을 송금했다. 그러나 캄보디아 정부당국에서 우리 팀이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요구해와 다른 길을 모색하기로 했다. 우리가 영리 목적으로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캄보디아 의과대학 설립계획은 중단되었지만 마련했던 토지대금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에 사용하고자 사용처를 열심히 물색했다. 

275억 원 중 우선 사랑의열매에 한부모가정 지원금으로 100억 원을 보냈다. 그리고 코로나와 지진으로 위급한 아이들을 돕고자 한국컴패션에 1천만 달러(120억 원)를 기부했다. 또 나머지 50억 원에 좀 더 보태서 캄보디아 이동진료버스 팀을 만들었다. 진료버스에는 간단한 외과 수술실, 디지털 엑스레이, 안과, 산부인과 장비가 갖추어져 있다. 40명의 의료진이 한 팀이다. 현지 도립병원보다 시설이 우수한 병원이 이동하는 것이다. 매월 1억 원의 운용비가 들어간다.

또 컴패션에서 양육하는 아이들 중에 중병에 걸린 아이들을 치료하기 위한 비용이 140억 원이 부족하다고 했다. 애터미 법인 회계사는 추가로 140억 원을 기부하기에는 무리라고 했다. 나는 회사에서 70억 원과 사재 70억 원을 합해서 하자고 했다. 회계팀도 흔쾌히 동의했다. 

필리핀에도 17억 원을 보내 드리미 중고등학교를 지었다. 인도 나갈랜드에도 22억 원을 보내 고아원과 학교를 신축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에도 교회와 학교와 진료센터 65개를 만드는 데 20억 원을 지원했다.

애터미에서는 컴패션에 매년 60억 원씩을 보내 1만 명의 아이를 후원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1천 명의 아이들을 후원한다. 1인당 5만 원씩, 매월 5천만 원을 보낸다. 

아깝다고 했지만 사실 하나도 아깝지가 않다. 첫째는 내 돈이 아니고 하나님이 보내주신 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5만 원이면 한 아이가 한 달 동안 하루 한 끼라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고, 학교를 다니며 성경을 배울 수 있다. 나는 이보다 돈을 값지게 쓸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20년 전 땡전 한 푼 없는 월셋방 신세였다. 하나님이 재물 얻는 지혜와 능력을 주셨다고 생각한다. 노예가 가진 것은 모두 주인의 것이다. 영원히 멸망 받을 수밖에 없는 이 죄인을 위해 십자가 핏값을 치루시고 나를 구원하신 주인의 뜻에 따라 노예의 소임을 다할 뿐이다.

애터미 회장 박한길 장로는 성경에서 얻은 지혜로 부(富)를 이루고, 이를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에 흘려보내는 축복의 통로가 되고자 한다. 드리미선교재단을 세워 천안 드리미고등학교를 운영 중이며, 해외에 100개 기독교학교 설립계획을 세우고 캄보디아, 몽골, 베트남에서 실행해 나가고 있다. 애터미는 26개 해외 법인과 60개국 판매물류시스템을 보유하고 창업 10년 만에 연 매출 1조 원, 지난해엔 2조6천억 원을 달성했다. 또한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국내 1위인 나눔의 명가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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