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다음세대와 함께 웃는 한국교회

Google+ LinkedIn Katalk +

가정의 달을 맞았다. 5월 첫째 주일은 어린이주일로 지켜진다. 이 날은 단지 아이들을 위한 날이 아닌 하나님께서 우리 공동체에 맡기신 다음세대의 소중함을 다시금 기억하고, 그들의 신앙과 삶을 위해 교회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를 깊이 고민하는 날이다. 

예수님께서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사람의 것이니라”(막 10:14)고 하신 말씀은, 어린이의 존재 자체가 하나님의 나라와 연결되어 있음을 선포하신 것이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급속한 사회 변화와 인구 감소, 저출산의 흐름 속에서 다음세대를 지키고 세우는 일에 전례 없는 도전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가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사명이 바로 ‘신앙의 계승’ 이다. 복음은 세대에서 세대로 전해질 때 그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오늘 우리가 다음세대를 위해 투자하고 헌신하는 일은 단순한 미래 대비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모습을 가져야 한다.

다음세대는 미래의 교회가 아니라, 지금의 교회라고 강조해도 무관하다. 오늘도 예배하고, 찬양하고, 말씀을 듣는 그 자리에 있는 어린이들은 하나님의 백성이며, 교회 공동체의 소중한 자산이다. 그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말씀 위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어른 세대의 책임이며, 특히 교회의 리더십인 장로와 항존직들의 깊은 관심과 헌신이 필요하다.

특히 주일학교는 교회의 심장과도 같다. 주일학교가 살아있다는 것은 교회가 미래를 품고 있다는 증거이다. 하지만, 일부 교회들이 교사 부족, 관심 저하, 예산 축소로 인해 주일학교가 약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회 전체의 의지와 더불어, 장로님들의 분명한 인식과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장로님들께서 주일학교 예배에 함께 참여하고, 교사들을 격려하며, 교회 회의와 행정 속에서 다음세대 사역을 우선순위로 세울 때, 자연스럽게 공동체 전체가 그 중요성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어른세대들은 다음세대에게 신앙의 모델이 되어야 한다. 예배와 기도, 섬김의 본을 보여줄 때 아이들은 말보다 삶을 통해 복음을 배우게 된다. 어른세대들의 격려, 눈맞춤, 기도가 아이들에겐 평생 기억에 남는 신앙의 자양분이 된다. 교회는 아이들이 편안히 웃고, 말씀 안에서 꿈을 꿀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며, 이 비전을 실현하는 데 어른세대들의 영적 리더십은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주일학교는 사역자의 몫’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음세대 사역은 전 교회의 사명이며, 특히 어른세대들의 헌신적 리더십이 동반될 때 비로소 교회 전체가 하나되어 움직일 수 있다. 어른세대들의 기도와 재정적 지원, 주일학교 사역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실질적 참여는 단순한 후원이 아닌 ‘동역’ 그 자체로서, 동역이 살아날 때, 교회는 다시 건강한 생명력을 회복하게 된다.

어린이주일을 맞아 한국교회가 다음세대를 향한 관심과 헌신을 구체적인 실천으로 옮기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 지금 우리의 결정과 행동이 다음세대의 신앙을 형성하며, 교회의 미래를 만들어 간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어린 생명들을 기쁨으로 품고, 복음 위에 든든히 세운 한국교회가 되길 기도해 본다.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