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저일 생각하니] 나라의 꿈나무 어린이를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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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나라의 보배요 꿈나무다. 어른들은 잘 보살피고 잘 키워야할 책임이 있다.

결코 세계의 어린이들이 학대 받아서는 안 된다. 가정의 달 5월에 어린이날을 소파 방정환(1899-1931) 선생이 일제시대때 만들었다. 색동회 등에서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지켜 오다가 1939년 일제탄압으로 중단되었다. 광복 이듬해 5월 5일로 부활되어 어린이 날을 기렸다. 1961년 어린이날을 제정하고 그 날짜를 아동복지법에서 5월 5일로 정했다. 나라는 1973년 5월 5일 어린이날을 기념일로 지정하고 1975년부터 공휴일로 정했다. 마태복음 18장 4절 말씀에 “누구든지 어린이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어린이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은 믿음과 행동이 어린이처럼 순수하고 겸손해야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씀한 것이다.

일제시대 소파 방정환 선생이 지은 ‘어린이 예찬’ 시가 은혜롭다. 시를 음미해 보자.

어린이는 모두/시인입니다//보고 느낀 것을/그대로 노래하는 시인입니다//

고운 마음을 가지고/아름답게 보고 느낀 것이/아름다운 말로 흘러 나올 때/나오는 것 모두가/시가 되고 노래가 됩니다//

곧 어린이가 사물을 보고 고운 마음으로 아름답게 말하는 소리가 다 시요 노래라고 방정환 선생은 말하고 있다. 시에서 방정환 선생의 어린이 사랑하는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광복 후 새싹회를 만들어 동시창작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윤석중(1911-2003) 선생은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졸업식에서 부르는 ‘졸업가’를 비롯해 ‘낮에 나온 반달’ ‘어린이날 노래’ 등을 지어 노랫말로 어린이를 사랑해 주셨다. 윤석중 선생이 지은 ‘어린이날 노래’를 들으면 어른도 어깨가 으쓱해진다. 한 어린이가 된다.

1절 :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2절 : 우리가 자라면 나라의 일꾼

손잡고 나가자 서로 정답게

후렴 :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학교 운동장이나 어린이 공원 같은 데서 즐겁게 뛰놀며 ‘어린이날 노래’를 부르는 남녀 어린이들 모습을 보면 씩씩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자랑스런 장차 나라 일꾼으로 든든하고 믿음직스럽다. 유치원,어린이집,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교육을 잘해 나라의 큰 기둥이 되게 잘 보살피고 잘 키워 나가야 한다. 그런데 부모나 어른들이 어린이들을 학대하고 미워하는 행위가 신문 방송에 가끔 나온다. 내가 낳은 자식이 아니라고 잔인하게 학대하는 계부, 계모 따위의 자녀학대가 심한 경우를 보게 된다. ‘어린이헌장’ 9가지에서 말하듯 어린이는 가정과 사회에서 사랑받고 잘 자라게 키워가야 한다.

2003년 7월 18일자 일간 신문에 ‘주부 세 자녀와 동반자살’이라는 끔찍한 기사가 독자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직장을 갖지 못한 남편은 가출하고 세 자녀와 함께 일용직으로 근근히 살아가던 34세의 주부가 생활고를 비관해 어린 세 자녀와 동반자살한 것이다.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S아파트 14층에서 “엄마 살려줘”라고 애원하는 7세 딸과 5세 아들을 먼저 내던지고 3세 딸을 안고 자신도 투신자살 했다. 유서에는 ‘미안하다 안면도에 묻어 달라’라는 글을 남겼다. 엄마 손에 내던져 죽은 꿈나무 세 어린이가 너무 아깝고 슬프다. 어른은 ‘어린이 헌장’ 대로 어린이를 잘 보살펴야 하겠다. 20년 넘은 어린이 3명 동반 자살 비극은 지금도 생각하면 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오동춘 장로

<화성교회 원로, 문학박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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