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들의 생활신앙] 폭풍 속의 배 :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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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에는 국력을 평가할 때 국방력(무기 보유량)을 따졌고 20세기에는 국력을 경제력(부와 재화)으로 판별했다. 그러나 21세기에는 교육력이나 정보력으로 국가의 힘을 따진다. 요즘 AI기술과 첨단과학의 활용을 따지는 예이다. 이렇듯 교육은 경제적 발전과 국방력을 선도해 나간다. 교육이 중요한 이유다. 우리나라도 옛날부터 “黃金百萬兩不如一敎子(황금 백만 냥을 갖는 것이 자식 한 명을 똑바로 가르치는 것만 못하다.)”란 말이 있어 왔다. 특히 한국인 부모들은 논 팔고 소 팔아서라도 자식을 교육하는 일에 헌신해 왔다. 전 세계적으로 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임을 봐도 알 수 있다. 그런데 교육을 중시하는 면에 있어선 유대인들도 뒤지지 않는다. “물고기 한 마리를 주기 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라.” “성(城)을 점령하려면 사대문을 동시에 막지 마라.” 등 유대인의 교육 속담도 기억할 만하다. 유대인들은 사회 공기관 중에서 학교를 가장 중시하는 사람들이다. 지식이 아니라 지혜(wisdom)를 강조하고 있다. 구약 성경의 잠언이나 전도서도 중요하지만 ‘탈무드’ 교육이나 ‘토라 교육’을 강조하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의무 교육은 유럽인들에게는 극히 최근에 생겨난 제도이다. 그러나 유대인에게는 몇천 년 전부터 실시되어 온 제도이다. 지금도 유대인들은 가정교육에서 모국어와 애국심과 유대교 신앙은 책임진다고 한다. 그다음 학교교육도 철저히 유대교 신앙 전수와 관련돼 있다. 유대인의 세계에서는 도덕과 교육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돼 왔다. 그들은 일부러 예산을 세워서 책을 산다. 사치스러운 식사를 절제해 그 남은 돈으로 책을 사서 공부하는 데 쓴다. 유대인들이 사는 거리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곳도 바로 도서관이다.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빈번하게 드나드는 스탠드바와 비교되는 것이다. 유대인 거리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해 갖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광경은 유대인들에게 노벨상 수상자가 많이 나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오랫동안 유럽의 대부분 나라에선 문맹자가 많았다. 그러나 유대인 중에 글을 못 읽는 사람은 거의 없다. H.G 웰즈의 말이다. “유대교는 글자에 의해 지탱되어 온 종교이다. 따라서 유대인의 모든 어린이들은 우선 글자를 읽는 것부터 배운다. 유대인의 지적 수준이 높은 것은 유대교가 글자로 지탱되어온 종교이기 때문이다.” 아주 어린 아이들에게 히브리어 글자의 알파벳 과자로 공부한 다음 그 글자 모양 과자에 꿀을 발라 먹게 한다. 글자 배우는 일과 꿀 찍은 과자를 먹는 즐거움을 결부시켜 공부는 꿀맛 같은 것이란 호감도를 높여주는 것이다. 아주 어릴 때부터 하나님을 숭배하는 유대인 사회(세계)의 일원이 되는 훈련을 철저히 시켜온 것이다. 유대인 어린이들은 어려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다. “어느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같은 배를 타고 여행을 떠났다. 부자는 다이아몬드와 황금과 여러 가지 보석을 담은 큰 가방을 갖고 있었다. 가난한 사람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으나 머릿속에 지식만은 풍부했다. 그런데 도중에 배가 폭풍을 만나 침몰하고 말았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 모두 간신히 목숨만 건졌다. 부자는 보석을 다 잃어버렸다. 가난한 사람은 머릿속에 지식을 갖고 있었다. 두 사람 중 누가 더 부유한가?” 재산보다 중요한 것이 지식이라는 뜻이다. 지식과 기술만 있으면 새로운 지역에 가서도 다시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내용을 유대인 어머니는 몇천 번도 더 반복해 가르친다. “유대인은 아무리 가난해도 10명의 자녀가 있으면 10명 모두에게 교육을 시켜 누구나 글을 읽을 수 있게 만든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교육은 출세를 위해, 장부 정리를 위해, 장사해서 이익을 올리기 위해 실시한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하나님께 기도하기 위해 글을 가르친다.” <탈무드>에 의하면 고대 이스라엘에는 ‘랍비 위원회’가 있어서 전국을 순회하며 각 도시나 마을들이 이 교육 의무를 얼마나 잘 지켜 행하는지 현장 확인 및 지도를 해왔다고 한다. 유대인들은 유대인 거주지(겟투) 밖의 세계를 잘 알고 있다. 전 세계에 흩어져 나그네(방랑자)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겟투는 절망적이라 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어도 언제나 깨끗하고 질서 있게 유지했다. 랍비들이 쓴 책들이 인쇄되어 가득가득 채워져 있으며 사람들은 그 책을 열심히 읽고 서로 토론하며 지낸다. 문제는 그 겟투 안에서 어떤 일이 시행되고 있느냐이다. 항상 교육을 통해 신실한 종교 신념자들을 길러내고 있는 것이다.

김형태 박사

<더드림교회•한남대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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