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긴장되고 조마조마한 선거이다. 이 나라가 어디로 갈 것인지, 어느 쪽으로 기울어질 것인지, 어떤 이념을 따를 국가가 될 것인지 하는 참으로 중요하고 심각한 체제 결정의 선거이다. 극과 극으로 대립하는 이념적 대립이 오늘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를 선택하느냐?’ 만이 아니라 어떤 나라를 선택하느냐 하는 국가의 미래를 선택하는 것이고, 나 자신과 우리 자식들의 미래를 선택하는 선거이다. 후보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이념이 극명하기 때문이다. 이는 누가 훌륭하고 누가 유능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를 어느 쪽으로 끌고 가고 우리 국가의 미래의 방향을 결정하는 선거이다.
필자는 지난 주간 중국 칭다오를 여행하고 돌아왔다. 정말 놀란 것은 중국이 몇 년 전 내가 가 보았고 짐작하고 있었던 중국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칭다오라는 지역의 특수성이 있고 그 넓은 나라가 모두 다 칭다오 같지는 않겠지만 나는 중국의 저력에 놀랐다. 도시의 조성과 미관 그리고 각종 편의시설들 그리고 각급 시설의 운영체계가 우리나라에 결코 뒤지지 않았고 호텔이나 상점, 식당 등의 서비스 수준도 옛날 같지 않았다. 그 광대하고 큰 나라가 이토록 무서운 속도로 발전한다면 미국조차도 긴장하게 하는데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단시간에 그런 문명으로 발전해 세계를 위협할 수준의 나라가 가진 그들의 의식 수준의 문제가 무서웠다. 잠시의 경험만으로 단언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리고 나 개인의 단견일 수 있지만 한마디로 그들은 ‘신사적이지 않다’는 느낌이었다. 도덕적 수준, 언어나 행동을 결정하는 사고의 방식의 문제, 한마디로 말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을 정복하고 지배하고 자기 이익을 챙기고야 만다’는 그들의 사고방식이 엿보였다.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양심이나 법과 질서 그리고 특히 인간됨의 기준 같은 것은 별로 안중에 없는 것 같았다. 마하트마 간디가 <세상에 존재하는 7가지 죄악>에서 열거한 ‘인격 없는 지식, 인간성 없는 과학’이 떠올랐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상대방을 정복하고 자기 이득을 취하고야 마는 그런 무서운 근성을 엿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호시탐탐 우리나라를 엿보고 가능한 모든 것을 동원해 우리나라를 잠식하고 있는 그들의 숨은 의도를 생각하게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지금 우리의 위협은 어쩌면 북한보다 중국이라고, 북한은 야욕은 있어도 힘은 없지만 중국은 힘과 야욕을 모두 다 갖춘, 결코 우호적이지 않은 이웃 나라, 그것도 그럴 만한 힘을 가진 나라라는 섬뜩한 생각을 했다. 사실 우리나라 역사상 중국이 우리의 위협이 되지 않은 때는 한 번도 없었던, 결코 우방일 수 없는 나라 중국이 다시 잠에서 깨어나 우리의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우리나라, 우리 자식들의 미래를 지켜 나갈 수 있는 지도자가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대통령 선거는 대통령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선택하는 것이다. 우리의 현안은 국가 안보이다. 경제적 안정도 중요하지만 정치적 안보, 국권의 안보가 더 중요하다. 나라가 평안해야 경제적 안정이 가능하고 개인의 삶도 보장이 된다. 우리의 목을 점점 조여오는 적대적 세력을 등에 업고 대통령이라는 국권을 욕심내는, 적과 내통하는 반국가적 인물에게 나라를 맡겨서는 안 된다. 정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요, 대통령 선택이 아니라 자신과 자식들의 미래를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라를 지키는 마음으로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 우리 미래를 선택하는 마음으로 투표장으로 가야 한다. 이번 선거는 체제 선택을 위한 선거이고 우리의 미래를 선택하는 선거이다.
이만규 목사
<신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