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의 계절이 다시 돌아왔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개혁이 가장 안 되는 집단이면서도 개혁에 대한 목소리는 아주 높다. 거짓 개혁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교회개혁을 역설하여 스타가 된 사람은 많으나 손에 얻어진 열매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한국에는 루터와 칼뱅의 후예로 자처하며 교회를 개혁하겠노라고 나선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첫째로, 교회는 개혁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에 의하여 개혁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거짓 개혁자들에 의하여 한국교회는 많은 피해를 보았다. 이들의 개혁운동은 결국 교회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상에 웃음거리로 만들고, 그 대가로 자신은 매스컴을 타고, 책을 팔고, 유명 강사가 되어 돈을 챙기고, 영웅이 되어버리는 엄청난 죄를 저지르고 있다.
둘째로, 교회 개혁자들은 말이 아닌 실천으로 자신의 개혁을 먼저 보여주어야 한다. 종교개혁자들은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이 그들의 신앙이요 생활이었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자칭 개혁자들에게는 이런 모습이 없다. 그들은 말한 대로 실천하지 않으며, 그들이 비판한 사람들의 죄를 그대로 답습하면서도 죄의식이 없으며, 그들의 외치는 소리와 보이지 않는 생활 사이의 심각한 괴리감에 대한 고민도 없다.
한국교회는 분명 개혁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 개혁은 ‘나’로부터의 개혁이 되어야 진정 교회를 살리는 운동이 된다. 그리고 개혁 자체가 목적일 수는 없다. 그것은 교회 사랑의 수단이요 과정일 뿐이다. 진정 한국교회를 사랑하는가? 그러면 개혁하라! 거짓을 고발하고, 부정을 몰아내고, 말씀대로 하지 않는 것을 과감하게 바로잡으라!
그러나 교회의 개혁은 뒤집어엎는 세상적인 혁명이 아니다. 오히려 교회의 원형을 찾아가는 회복 운동이다. 교회를 교회답게 만들어야 한다. 교회의 머리 꼭대기에 앉아 있는 인간들을 끌어내려야 하며,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전통을 과감히 철폐해야 한다. 썩고 냄새나고 부패한 곳을 찾아내어 그 환부를 칼로 도려내고 교회를 살려야 한다. 한국교회를 다시 순결한 신부의 모습으로 단장시켜 주님 앞에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회를 위해 눈물짓고 가슴을 치며 자신의 죄부터 회개하는 진정한 개혁자가 있어야 한다.
한국교회의 개혁을 외치면서 그 대가로 돈벌이와 인기몰이를 챙기는 사악한 거짓 개혁자들을 몰아내고 추방하라.
문성모 목사
<전 서울장신대 총장•강남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