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한국교회] 세계2위의 석유수출국이던 이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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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탑이 있는 시날 평지와 아브라함의 고향인 갈대아 우르

바벨론은 니므롯이 에렉과 악갓를 건설하기 전에 창세기에 나타난다. 바벨론은 메소포타미아의 유프라테스강 유역의 시날(창 10:10) 평지로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50㎞, 힐라(Hillah) 북쪽 8㎞ 지점에 있다. 북쪽에 바빌 언덕과 남쪽의 메르케스 및 호메라 언덕이 있다. 갈대아는 바사(페르시아)의 서편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 사이로 고대 메소포타미아, 즉 이라크와 이란의 남서부이다. 메소포타미아는 헬라어로 “강 사이의 땅”이란 뜻이다. 우르는 아브라함의 고향으로(창 11:27) 성경에 “갈대아 우르”라고 기록되었다. 갈대아 우르는 노아 홍수로 파괴되었다가 재건되었는데, 지구라트와 아브라함의 집터가 있다. 아브라함 당시부터 크게 번성했다. 북쪽은 산지, 구릉, 사막지대 등이 계속 된다. 남쪽은 저지대로 광대한 습지대이다.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이라크의 산지에는 강우량도 많고 저지대에는 농경이 성한데 특산물로는 종려열매가 많다. 동쪽과 북쪽의 산지는 유전지대이다.
신 바벨론 시대의 느부갓네살 1세는 나라를 부흥시켰다. 기원전 852년 아시리아에게 정령당하여 간섭을 받았지만, 갈대아의 나보폴라살(626~605년)에 의해 재건되기 시작했고 그 아들 느부갓네살 2세는 바벨론의 정치적인 위신을 회복하고 수도를 재건하여 예루살렘과 유다에 있던 보물을 빼앗아 바벨론으로 가져왔다(왕하 25:13~17). 나보니두스(555~539년)는 아라비아에서 10년을 머무는 동안 그의 아들인 벨사살에게 바벨론을 맡겼지만, 바벨론은 바사에 의해 539년 점령당하고 벨사살 역시 그해에 사망했다(단 5:30).
바사는 바벨론 제국을 무너뜨리고 지중해를 제패한 고레스가 통치하던 나라이다. 성경에는 고레스가 등장하기 150년 전, 곧 아직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기 전에 포수기를 지나고 예루살렘으로 귀향하는 예언이 있을 정도이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위대한 역사는 가히 측량할 수 없다. 지금 이라크의 현실이 이러하다. 이슬람의 극단주의가 통치하고 있으나, 머지않아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손길이 이라크에 임하실 것이다. 이 놀라운 비전을 상상하면서 이슬람 선교를 꿈꿔야 한다.
이라크는 8세기 이슬람의 확장과 함께 749년 압바스 왕조가 바그다드에 수립되면서 동서무역의 중심지로 발전했으나, 1258년 몽골의 징기스칸에 의해 함락되었다. 1534년 오스만 터키에 점령되다가 1차 세계대전(1914-1919) 이후 영국의 통치를 받았다. 1932년에 독립한 이라크는 1958년 군부 쿠데타로 공화국이 되었고, 1979년 사담 후세인이 실권을 잡으면서 강력한 독재체제로 들어섰다. 세계 2위인 석유 자산을 국유화하여 오일 달러를 통한 군사대국을 꿈꾸던 후세인은 1980년 이란 남서부 유전지대를 선제공격하여 8년간의 이란과의 전쟁을 통해 국력을 소모시켰고, 1990년 쿠웨이트를 침공한 걸프전에서 미국에 패한 이후 금수 조치와 고립 상황으로 내몰려 이라크는 세계에서 가장 낙후된 나라로 전락되었다.
2003년에 미국은 대량 살상무기 보유를 구실로 이라크를 침공하여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렸으며 미군정 주도의 재건작업을 진행하였지만, 미군정의 시행착오와 이라크 내 반미와 반외세 저항 세력들의 계속된 테러 공격으로 혼란정국은 지속되었다. 2004년 4월 이후 서부도시 팔루자에서 비롯된 유혈 진압작전과 나자프를 중심으로 한 시아파의 무장봉기는 미군에 수많은 사상자를 내었고 포로학대 문제로 미군정에 대한 이라크 국민의 분노가 계속되는 와중에 재선을 앞둔 트럼프는 2020년 9월에 이라크 미군 감축을 선언했다.
아직 우한급성폐렴으로 고통을 당하는데, 2020년 9월 8일에 시진핑은 중국만이 전염병으로부터 유일하게 벗어났다고 나홀로식 선언을 하였다. 누가 그 말을 믿겠는가? 이라크는 경제적인 악조건과 전염병이 창궐하는 상황 속에서 세계를 향하여 손을 벌리고 있다. 지금이 선교를 위한 절호의 기회이다. 전염병 확진자가 발생한 현장에 있던 우리나라의 노동자들이 특별기 편으로 귀국한 상태이다. 지인에게 들은 바로는, 이라크에 아직도 남아 있는 한인 선교사는 굶주림에 허덕이는 시리아 난민까지 정성으로 돌보고 있다. 남몰래 흘리는 선교사의 눈물을 닦아 주시를 기도하며, 이 글에 감동되시는 분의 동참을 바란다.

소기천 박사
<장신대 성서신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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