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갇힌자에게 복음이 전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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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세진회는 법무부 인가 1호 사단법인으로 재범 방지, 범죄대물림 근절,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 회복적정의 구현이라는 4대 핵심목적에 맞추어 52년 동안 교정선교의 한 길을 걸어 왔다. 1968년 법조계에서 일하던 그리스도인들이 갇힌 자들에게 복음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세워진 선교 단체이다. 전국의 53개의 교도소와 11개의 소년원에 6만여명이 넘는 성인 수용자들과 소년범들이 담 안에 갇혀 있다. 저들이 세상을 향하여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복음으로 작은 디딤돌을 놓고 있다.

주요 사역으로는 한 번의 예배가 인생을 바꿀 수 있음을 믿기에 전국의 교도소를 찾아다니며 예배드리는 일과 재범 방지를 위해선 가족들의 절대적 지지가 필요하기에 가족사랑 캠프, 가족 희망여행, 어린이날과 성탄 때는 가정에 두고 온 자녀들에게 선물을 보내는 엔젤스 트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용자 자녀들에게 매년(18년째) 꿈나무 캠프를 통해 복음으로 위로하고 사람을 통해 격려하고 있으며, 10명의 수용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여주에 세워진 아시아 최초 민영 교도소인 소망교도소도 저희 이사님들의 헌신이 밑거름이 되었다. 40년째 열리고 있는 세진 음악회는 수용소에 있는 합창단과 일반 음악인이 한데 어울어지는 국내 유일의 음악회이며 영화 하모니(청주여자교도소)의 모토가 되었다. 이렇게 성인 수용자를 위한 활동을 이어가던 중 소년 범죄가 성인 범죄로 이어지는 다수의 사례들을 경험하면서 교정의 대상을 위기청소년 아이들로까지 확장하게 되었다. 전국에 11개의 소년원 중 현재 6곳의 소년원, 2곳의 6호시설과 업무협약을 맺고 다양한 지원을 통해 위기청소년 아이들이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 결과 아이들과 친밀함도 형성하고 마음 속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으며, 시설 안에서의 아이들의 생활 태도가 바뀌어 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줄지 않는 청소년범죄의 재범률을 보며 범죄에 쉽게 노출되어 살아왔던 아이들을 40명-100명 정도의 다수의 인원을 보호하는 소년원 및 6호 시설에서는 아이들의 생각과 삶의 태도를 변화시키기에는 많은 어려움과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랫동안 익숙해져 있던 아이들의 이전의 삶의 방식을 바꾸어 주기 위해서는 개인맞춤형 교육과 세밀한 관심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소수의 아이들을 보호∙교육할 수 있는 청소년 지원시설 운영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어 세진회는 청소년복지시설을 준비하여 수원시에서 허가를 받고 운영중에 있다. 보호 소년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첫째, 아이들이 가해자 이지만 피해자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보호 소년들이 가정에서 혹은 어른들에게 상처를 받고 그 상처를 견디다 못해 가출하고 가출한 후 기본권이 해결되지 않아 범죄에 노출되는 현장을 우리가 너무나 잘 알기에 그렇다. 실제로 아이들의 기본권인 먹고 자는 곳만 해결되어도30%가 넘게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는 통계가 있다.

둘째, 복음이 가장 필요한 아이들이다. 땅 끝에 선 아이들이다.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고 범죄 청소년이라는 낙인이 찍혀 방황하고 있다. 복음을 통해 진짜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만나는 것, 복음으로 다른 세상을 선물하는 것이 목적이기에 이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에게 묻는다. “왜 가해자를 돕느냐고 차라리 피해자를 도우라고.” 맞는 말씀이다. 우리가 가해자를 돕는 이유는 이사야의 말씀처럼 갇힌 자에게 복음이 전해지고 저들과 함께 울고 함께 웃고 싶어서이다. 누군가는 주님의 손과 발이 되어 저들을 섬겨야 하기에 저들도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50년 넘는 시간을 뚜벅뚜벅 걸어 왔다.
작은 소망이 있다면 부모를 잘못 만난 아이들의 대안학교를 만들어 아이들이 예수님을 만나 치유받고 행복한 삶,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
호통 판사로 알려진 천종호 판사님이 이런 말을 했다. “자연의 숲은 간벌이 되지만 인간의 숲은 간벌이 되지 않는다.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그분 역시 장로님으로 청소년 회복센터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수많은 보호 소년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고 있다.

정지건 장로
< 세진회 이사장·CBMC 전국수석부회장·이화약국 대표·상도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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