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코로나시대 직장선교의 당면과제와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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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에서 제자를 부르신 예수님은 지금도 여전히 우리를 일터에서 부르신다. 예수님은 3년 동안 삶의 현장에서 일꾼을 부르시고 훈련을 시키시며, 그들을 다시 파송하셨다. 그냥 보내신 것이 아니라 약속하시고,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셔서 함께 하셨다.
직장은 성도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세상이다. 그러므로 직장이야말로 신앙이 적용되고 훈련되고 성숙하게 되는 현장이다. 직장은 단순히 생활의 터전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위임받는 선교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삶의 현장이다. 직장선교는 지금까지 인식하지 못했던 선교지로서의 땅 끝이며, 그리스도인의 삶의 현장인 직장에서 바로 이러한 일이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 성결한 생활로 세상을 거룩하게, 보편성은 개방과 포용, 세상을 화목케 함으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힘으로 나타나야 한다. 예루살렘 교회가 모이기에만 급급하고 사명을 잊고 안주하고 있음을 하나님은 용납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강제로 그들을 흩으셨으며, 결국 안디옥 교회와 같은 원심력을 가진 교회를 세우게 하신 것이다. 교회가 두 가지의 중요한 힘을 갖는 것처럼 직장인들도 흩어져야 하며, 또 그리스도의 몸 된 하나로 연합하여야 한다. 이것이 직장선교의 연합이다.
직장선교는 1981년 12월 12일 박흥일 장로를 주축으로 이 땅에서 초교파 평신도 단체 최초로 역사적인 창립을 하였다. 직장선교의 영적 파수꾼과 청지기 역할을 하며 40주년 출애굽 직장광야를 달려왔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경제가 침체 상태에 접어들면서 직장에도 경기불황과 더불어 직장선교도 비대면 예배 또는 직장예배가 중단되는 등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 있다. 복음적인 사명을 감당해야 할 그리스도인들도 직장 안에서의 업무적이든 윤리적이든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세상이 바뀌고, 사회가 변해도 그리스도인이 따라야 할 원리와 기준은 바로 성경이 고스란히 알려주고 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하신다. 그러므로 바람직한 선교의 일꾼이 되려면 무엇보다 성령의 임재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선교적 영성을 가져야 한다. 성령의 능력에 의한 일꾼이어야 한다. 따라서 직장선교대학을 통한 전문적인 훈련이 필요하고, 직장마다 고유한 문화적인 영역이 있기 때문에 그 나름대로의 조직과 훈련이 필요하다.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로 구별되는 세상이 온 것이다. 직장선교에도 변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전문인 선교 차원의 전환을 위해서 직장선교대학은 변화되는 상황에 걸맞은 선교를 준비시키는 훈련기관으로 변화되어야 할 것이며, 모바일 환경에 대응하여 준비하는 TF팀을 구성해야 한다. 직장선교 과거 40년의 경험을 돌아보며 앞으로 40년의 직장선교를 준비하려 한다면 새로운 일터 환경 속에서 적용될 직장선교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인터넷 선교사를 양성하고 그들이 국내에서도 지구촌 선교에 동참하도록 격려해야 한다는 것과 언컨택트 시대에 새로운 세계선교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페이스북,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 적극적인 진출도 필요하다. 앞으로의 선교는 진화하는 SNS의 새로운 환경에서 다차원적으로 네트워킹하고 세상과 만나야 한다.
선교적 관점에서 인터넷 선교와 1인 사회적 기업선교, 실버 직장선교를 준비해야 한다. 이제 직장선교가 40년 광야 생활을 끝내고 가나안에 입성하듯이, 기도하면서 보내는 직장선교사와 가는 직장 파송선교사로 창조적 직장인들이 일터 신학, 망치 신학이라는 기독교 세계관을 가지고 국내외 전문인 선교를 개척하여야 한다. 성도의 헌신이 단순한 조직이나 직분의 위계에 따른 것이 아니라, 부여된 사명을 가지고 직장선교를 통해 세상을 향하여 나아가는 역동적인 힘을 발휘하므로 기독교 문화 창달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코로나에 대한 방역보다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듯, 대형교회 모임은 흩어지고, 부서지고, 무너지고, 깨어지고, 씻어짐으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 비대면 예배 정부지침은 20인, 50인, 100인 단위의 소그룹 모임들만 허용되고 있다. 이것은 서로의 이름도 모르는 대규모 과시용 군중 집회에서 벗어나, 주님의 제자로 서로를 뜨겁게 사랑하며 정결하고 거룩한 모습으로 나타나, 하나님께서 받으실 만한 직장예배를 하게 되는 날이 도래하게 될 것이다.
손영철 장로

<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 대표회장·부천레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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