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음악교실] 320장, 나의 죄를 정케 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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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비워, 매일 매시간
축복으로 가득 찬 주님의 채널로만

우린 종종 맘에 드는 더 재미있는 프로가 없을까 하여 TV나 라디오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본다. 그러다보면 방송 진행자가 “채널 고정!”이란 노래로 애써 부탁하는 프로도 있다. 채널은 명사로 (텔레비전 라디오의) 주파수대, 통로, 경로이며, 동사로는 “(돈, 감정, 생각 등) ~에 쏟다[돌리다]”란 뜻이다. 여기 “채널 고정”이란 찬송이 있다.
찬송 시 ‘나의 죄를 정케 하사’는 영국의 여류 찬송시인인 맥스웰(Mary E. Maxwell, 1837-1915)이 지었다. 그녀는 사교육을 받은 후 중혼을 다룬 소설 ‘오들리 부인의 비밀’을 써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잉글랜드 북부 케직(Keswick) 사경회 운동에 참여하며 많은 찬송가를 지었다. 이 찬송 시는 1900년 작곡자인 깁스가 편집한 소책자에 처음 실렸다.

곡명 CHANNELS ONLY는 영국 런던의 화이트채플 태생으로 여류 성악가인 깁스(Ada Rose Gibbs, 1863–1905)가 작곡했다. 그녀는 런던 말리본에 있는 왕립음악원을 나와 여러 오페라단에서 콘트랄토 가수로 오페레타 연주 활동하다가 구세군과 함께 봉사하였다. 후에 케직 사경회 운동에 적극 참여하였고, 무디의 복음 전도단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여러 곡을 작곡하며 불렀다. 이 곡은 1900년 케직 사경회에서 사용하기 위해 자신이 편집한 소책자인 찬송가(Twenty-Four Gems of Sacred Song)에 처음 실었다.

시인은 우리말로 ‘주의 일꾼’으로 번역된 ‘오직 채널로만’이란 시상(詩想)을 처음부터 5절까지 점진적으로 착착 쌓아 나간다.(우리 찬송가는 2절을 삭제했다.) 원뜻은 내가 주님의 채널이 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간구이다. 그리고 매 절마다 거듭 부르는 후렴 첫 마디가 “오직 채널로만”이며, 마지막엔 “매일같이 매시간마다”이다. “매시매각부정지”(每時每刻不停止)로 부르는 중국어 번역이 재밌다.
“네게 부어 주시려고”의 2절은 감격의 시구다. “주님을 채우려고 제가 비웠습니다. 주님의 손에 깨끗한 그릇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대로, 명령대로 살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절. “저의 채널로 당신의 능력을 사용해 주소서. 이제 당신의 영으로 채워주소서. 생수가 우리에게서 모든 이들에게 흐르도록.”(요 7:37-38)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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