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코로나(COVID 19)바이러스 사태로, 현재 전 세계 216개국에서 116만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는 금년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460여 명의 사망자를 낸 코로나19 사태가, 지금까지 9개월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다.
한국교회는, 아직도 정상적인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방역 지침을 따라 대면(對面) 예배, 비대면(非對面. Untact) 영상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리스도인이 하나님께 지켜야 할 신앙적인 의무”와 “교회가 국가의 방역지침을 따라야 하는 사회적인 책임” 사이에서,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할 것인가?를 놓고 고통스러운 갈등을 지금도 계속 겪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고,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때문에, 기업이 무너지고, 자영업자들의 몰락, 실직, 실업자 속출, 가정 파탄, 더 나아가 사람들 간에 대면 접촉을 기피하는 언택트(un contact) 문화의 확산, 원격 교육, 재택근무가 급증하여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영적으로 황폐하고 참담한 한국교회를 보라.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지켜오던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것 같다. 정규 예배시간에 텅빈 예배당을 보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모를, 혼란스러운 위기의 현실 앞에 서 있다. 이렇게 영적으로 피폐하다 못해, 일어설 수 없는 무너진 한국교회를 다시 회복하고 세우기 위해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선지자 요엘을 보라. 이스라엘에 임한 메뚜기 재앙과 가뭄을 통해서 회복하는 방법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 팥중이가 남긴 것을 메뚜기가 먹고, 메뚜기가 남긴 것을 느치가 먹고, 느치가 남긴 것을 황충이 먹어 버렸다. 시온의 아름다움이 순식간에 폐허가 되었다. 또한 메뚜기 떼들이 포도나무, 무화과나무를 망쳐 놓았다. 적국의 침략을 받은 것 같았다. 실제로 1654년 메뚜기떼가 대만(臺灣)에 내습하여 밭과 들의 곡식과 풀을 다 긁어 먹어버려 흉년으로 8천 명이 죽었다. 여기서 포도나무, 무화과나무는 영적으로 교회를 상징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도탄이 빠지다 보니 하나님께 조석으로 드릴(출 29:38-41) 소제와 전제가 성전에서 끊어져 버렸다. 이게 보통 일인가? 제사장들은 슬퍼 탄식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기쁨과 즐거움, 희락이 사라져 버렸다. 요엘 선지자는 이런 재앙을 일찍이 언제 당한 일이 있었느냐고 반문하며 통곡을 하면서 울었다.
요엘 선지자는 외쳤다. 이 모든 메뚜기 재앙과 가뭄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다. 그런데 죄로 우둔해진 인간은, 하나님의 측량할 수 없는 은혜를 받고서도 깨닫지 못할뿐더러,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참혹한 징벌도 심상히 여기고 아무런 감각이 없이 취생몽사(醉生夢死)한다. 이런 자들에게는 홀연히 임할 멸망밖에 없는 것이니 각성해야 한다. 세상만사 억만 가지 일들을 다스리시는 하나님 앞에 우연은 없다. 하나님의 섭리만 있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거친 베옷을 입고 슬피 울며 소리 높여 제사장들이 먼저 회개해야 했다. 제사장들의 애통, 회개를 재촉했다. 제사장들은 시온에서 나팔을 불고, 이스라엘 백성을 긴급히 불러 모아, 성회를 소집하라고 했다. 어떤 때는 밀실에서 홀로 기도하는 것이 필요하나, 어떤 때는 전 교인이 총동원하여 집단적으로 기도하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금식으로 성별하라고 했다. 하나님 앞에서 겸비(謙卑)한 마음으로 애통하며 통회하라는 말씀이다. 회개를 기다리시는 하나님 앞에 재앙의 비애를 느끼고 애통하며 불쌍히, 긍휼히 여겨 달라고 회개해야 한다. 죄악을 죄악으로 깨닫지 못하고 방종(放縱)한 것을 회개해야 한다. 회개의 눈물을 보기 원하시는 하나님 앞에 천국을 잊어버리고, 하나님보다 세상과 물질, 권력과 인간을 더 의지한 것을 회개해야 한다.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께서 이 재앙이 바른 길로 인도하시기 위한 사랑의 채찍임을 깨닫고 회개해야 한다.
그리고 재앙으로 한순간에 잃어버린 소유물에 애착을 느끼지 말고, 하나님의 성전에서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께 부르짖어야 한다. 하나님을 멀리 떠나 하나님을 잊어버린 인간은 하나님을 찾아 부르짖어야 살길이 열린다.(암 5:4-6) 진심을 다해 마음을 찢는 심정으로 하나님께 돌아가야 한다.
하나님은 은혜로우시고 자비로우시다. 하나님은 택한 백성을 세상 끝날까지 사랑하신다. 하나님은 우리의 구원자요 회복자며 전능자시다. 하나님과의 교제를 생명보다 더 귀중히 여겨야 한다. 하나님으로 인하여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한다. 그때 하나님은 재앙 전에 누리던 희락을 회복해 주신다. 잃어버리고 쏟아버린 것을 찾아 주신다.
“그 때에 여호와께서 자기의 땅을 극진히 사랑하시어 그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실 것이라.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응답하여 이르시기를 내가 너희에게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을 주리니 너희가 이로 말미암아 흡족하리라.”(욜 2:18-19)
김병훈 목사
<총회부흥전도단장·베다니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