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은 지난 10월 19일, 중국인민지원군 ‘항미원조(抗美援朝)작전 70주년’기념전시회에서 중국 인민지원군은 정의의 기치를 높이 들고 북한인민·군인들과 함께 싸운 ‘항미원조전쟁’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두었다고 주장했다. 항미원조전쟁이란 중국에서 부르는 6.25전쟁을 말한다. 즉 중국이 미국의 침략에 대항하여 북한을 도와준 전쟁이라는 뜻이다. 북한에서는 남조선해방전쟁이라고 부른다. 이는 전형적인 역사 왜곡의 핵심이요 침략자의 부끄러움을 덮기 위한 거짓 주장에 불과하다.
사실 6.25전쟁에 관한 진실은 우리보다 그들(김일성, 스탈린, 마오쩌둥) 자신이 더 잘 알고 있다. 남침허락을 받기 위해 김일성이 1950년 3월을 전후해서 3차례나 스탈린을 찾아가 남침 승낙을 받았고 마오쩌둥으로부터는 군사지원 약속을 받고 남침을 했다. 또한 남침 전에 이미 중공군 6만여 명을 지원받아 인민군을 보강했다. 그리고 1950년 6월 25일 남침을 강행했던 것이다. 이런 사실들은 자기들이 갖고 있는 비밀문서를 통해 잘 알려진 팩트다.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이미 세상에 다 공개됐다.
그리고 3일 만에 서울을 점령하고 한 달 만에 낙동강까지 밀고 내려갔지만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국군과 유엔군의 북진이 이루어져 쫓겨 도망가는 신세가 되었다. 국군이 10월 1일 38선을 돌파하고 10월 19일 평양에 입성하는 바로 그날, 중공군은 제1차로 제13병단 예하 18개 사단 26만 명이 압록강을 건너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강을 건너온 중공군은 평안북도 산속에 은밀하게 숨어서 국군과 유엔군이 압록강을 향해 깊숙이 전진해 들어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10월 25일 압록강까지 밀고 올라갔을 때, 산속에서 때를 기다리던 중공군이 일제히 뒤에서부터 포위망을 구성하며 공격해 들어왔다. 이것이 제1차 공세작전이다.
맥아더는 중공군이 참전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중공군 포로를 몇 명 잡았다고 보고해도 믿으려 하지 않았다. 참전했어도 소규모일 것이라고 오판했다. 맥아더의 최대 실수였다. 중공군의 대거참전을 확인한 후에는 북폭(만주)을 주장했다.
한편 중공군은 두 달 사이에 80만 명으로 늘어났다. 국군과 유엔군은 중공군의 대병력과 인해전술로 인해 후퇴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참전 예고도 없이 비밀리에 숨어서 들어온 ‘침략자’인 것이다. 정보가 발달하지 못한 시대에는 가능했다. 그 후 3년 동안 총 290만 명이 참전했다. 그중 30만 7541명이 죽거나 부상(중국 공식발표)당했다. 이것이 역사의 진실이고 팩트다. 북한군이 침략자라면 중공군은 북한을 도우러 온 또 다른 침략자인 것이다. 유엔 총회는 1951년 1월 20일 중공을 침략자로 규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침략자로 뒤집어씌우는 것은 적반하장이요 ‘진실 왜곡’이며 허위선전에 불과하다.
원래 공산당은 거짓과 허위 선전으로부터 출발한다. 진실을 감추고 거짓으로 포장하려니 선전선동기술이 발달했다. 현실을 ‘모순’으로 보고 개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선동한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공산당이 집권하기 위한 선전에 불과하다. 개혁을 주장하지만 공산당이 집권하면 개혁은 끝이다. 잘되는 일도 없다. 공포와 독재와 억압으로 국민(인민)을 통제하며 부정과 착취는 일상적이다. 권력을 독점했으므로 시장경제의 원리는 무시되고 역사왜곡을 자의적으로 행한다. 그런 사회는 모든 면에서 발전의 속도가 느리고 퇴보한다. 남북한을 보면 쉽게 이해된다. 6.25전쟁으로 인해 남북이 모두 폐허가 됐지만 7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남한은 이를 극복하고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다. 북한은 답보상태다. 남북의 국력 차이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벌어졌다. 45:1이다. 남한이 북한보다 45배나 잘 살고 있다는 뜻이다. 자유가 보장된 시장경제의 덕이다. 그뿐 아니라 중국은 6.25전쟁사도 진실을 숨기고 마음대로 기술하고 있다. 예를 들면 중공군이 가장 많이 희생당하고 패전한 지평리전투, 용문산전투, 파로호전투 등은 기록조차 남기지 않고 있다. 장진호전투는 미 제1해병사단이 죽을 고생을 했지만 전사자는 미군 164명, 중공군은 200배가 넘는 3만3천여 명이 죽었다. 그러나 기록은 남기지 않았다. 이것이 공산당이다.
배영복 장로<연동교회>
• 한국예비역기독군인연합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