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사이비] 나는 용화세존 하나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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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12월 2일 양천경찰서 형사계에서 여신도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해 온 사이비 교주 김모 씨(당시 64세)를 전격 구속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김씨는 역술원을 운영하며 자신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자칭 용화세존(龍華世尊, 하나님)이라고 사람들을 현혹하기 시작했으며 종말 시 천사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은혜를 받아야 된다면서 12세부터 23세까지의 여성 신도들을 4년여 동안이나 성폭행해 온 사실이 조사 결과 밝혀졌다. 김씨는 음흉한 수작을 위하여 ‘입향’이라는 용어를 써왔는데 이는 곧 자신의 기운이 상대방에게 들어가는 것이며 24차례를 거쳐야 천사가 될 수 있다고 허무맹랑한 거짓말을 하며 자신이 만든 교리를 주장하였다고 한다. 또 김씨는 ‘본궁’이라 하여 종말시 하나님의 부인이 되는 방법으로 ‘입향’ 의식을 치른 여신도들 가운데 얼굴이 예쁜 이들만 뽑아 간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입향을 받은 여신도들에게 “나는 앉아서도 너희들의 행각을 다 알 수 있다”고 협박하며 항상 신도들을 불안에 떨게 했고, 만약 김씨가 원치 않는 행위가 발각되면 즉시 학교, 직장 등 모든 일을 근신토록 명했다. 또 교주 김씨는 “샴푸와 비누는 공해를 유발한다”며 이 공해가 하나님인 자신을 몹쓸 병에 들게 하며 만약 자신이 병에 걸리면 세상 종말이 빨리 온다고 주장하면서 신도들에게 빨랫비누만 쓰게 하였다고 한다.
언제까지나 용화세존으로 영화를 누릴 줄 알았던 김씨의 행각은 몇 년간 ‘입향’을 받던 3명의 여대생이 우연한 기회에 그동안 미심쩍었던 부분을 서로 이야기하다가 김씨가 쓰던 용어나 행위가 다른 종교에서 짜맞춘 것임을 알게 되면서 그 실체가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고 한다. 교주 김씨에게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한 여신도는 조사를 받은 10여 명 외에도 명단이 확인된 사람만 15명이 더 있으며 확인되지 않은 사람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담당 조사관은 말한다. 피해자 명단에는 병을 고쳐준다고 꾀어 ‘입향’을 했던 12세 여아와 18세, 20세의 자매도 있다. 이 사건을 담당했던 조사관은 그 흔한 교리도 없고 종교의 이름조차 없는 이런 곳에 빠져 인생을 망친 여신도들에 대해 연민을 표하면서도 맹신도들이 허무맹랑한 교리를 믿고 어미가 딸까지 데려와 자진해서 이 의식(성관계)을 치르게 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개탄을 금치 못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하여 신흥종교 범죄 사건의 원조인 1930년 백백교 사건부터 JMS 정명석의 성추문까지 사이비 종교로부터 여신도들의 성적인 피해가 심각함을 더하게 한다. 사실상 불안정한 사회에서 사이비 종교는 윤리와 도덕을 허물며 비정상적인 일은 물론이고 금품 착취, 여신도의 성폭행, 심지어는 린치에서 살인까지 일삼는 것을 서슴지 않아 왔다. 1860년 최수운이 만든 동학 이래 한국의 신흥종교는 6.25전쟁 이후 문선명의 통일교, 박태선의 전도관(천부교), 노광공의 동방교 등을 비롯하여 수많은 사이비 종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대표적으로 1930년대를 떠들썩하게 하였던 백백교 사건은 당시 세계적 사건으로 세계 10대 뉴스에도 들 만큼 유명했다. 1912년 백도교로 창립되었던 백백교는 8만 명의 신도와 40여 명의 처첩을 거느렸던 교주가 죽고 차남인 전용해 교주가 들어서면서 아버지보다 더 악독한 포악성과 잔인함이 극에 달해 학살 신도만 350여 명이나 된다고 기록돼 있다. 1960년 1월 1일 일월산에 기도원을 세운 자칭 한국에 재림한 메시아 김성복은 정신병력을 가진 인물이다. 말세심판의 피난처라는 이 기도원에 400여 명의 신도가 몰렸었다고 한다. 현대판 에덴동산을 만들려고 했던 김성복은 14~18세, 19~25세까지의 인물이 괜찮은 처녀들을 뽑아 두 그룹의 칠성반을 조직해 두었는데 당시 세 모녀가 사생아를 낳은 기가 막힌 비극적인 일도 있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빙자한 어처구니없는 사이비 교주의 말에 속아 넘어가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심영식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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