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산책] 가장 소중한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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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하에 두 아들을 둔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이 아버지는 두 아들 때문에 늘 걱정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큰아들은 머리가 좋으나 공부하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반대로 둘째 아들은 힘이 세고 여러 가지 재주가 좋은데 게을러서 일하기를 싫어했습니다.
얼마 후 아버지가 두 아들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죽기 전에 두 아들에게 각각 소중한 유산을 물려주기로 했습니다.
“내 몫의 유산은 내가 서재에 감추어 두었으니 서둘러 찾지 말고 오랜 세월을 두고 차분하게 찾아보아라.”
그리고 둘째 아들을 불러다 놓고 이렇게 유언했습니다.
“내가 너에게 남기는 소중한 유산은 밭에 감추어 두었다. 밭을 샅샅이 찾아보아라.”
두 아들은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큰아들은 서재에 틀어박혀 아버지가 남겼다는 소중한 유산을 찾기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둘째 아들은 해가 뜨면 아침 일찍 일어나 아버지가 가꾸던 텃밭으로 나아가 아버지가 숨겨 놓았다는 소중한 유산을 찾기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큰아들은 혹시라도 아버지께서 책장 사이에 거액의 수표라도 숨겨놓았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책을 한 권 한 권 꺼내서 일일이 살펴보았습니다.
둘째 아들은 매일 밭으로 나가 아버지께서 숨겨놓았을 보물을 찾기 위해 밭 전체를 갈아엎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오랜 세월 서재에서 책을 가까이 했던 큰아들은 훌륭한 학자가 되었고 열심히 땅을 경작했던 둘째 아들은 훌륭한 농사꾼이 되었습니다. 자녀들에게 이보다 더 소중한 유산은 없었습니다.

김철수 장로
<작가 • 함평은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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