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정명 사상(正名思想)을 피력하면서 君君, 臣臣, 父父, 子子(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부모는 부모답게, 자녀는 자녀답게) 살아가라고 했다. 이름값을 하면서 이름의 의미대로 살라는 말이다. 이는 이름 글자 속에 축복과 기대와 선의, 발전, 부흥, 성공 등의 의미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름 자에 ‘善’은 있어도 ‘惡’은 없고 ‘明’은 있되 ‘暗’은 없으며 ‘生’은 있어도 ‘死’는 없고 ‘興’은 있어도 ‘亡’은 없다. ‘順’ ‘淑’ ‘正’ ‘貞’ ‘仁’ ‘成’ ‘光’ ‘元’ ‘斗’ ‘榮’ 같은 자를 많이 쓴다. 그러면 하나님의 이름은 어떤 의미로 되어있는가 살펴보자.
첫째 히브리어로 되어있는 여호와의 이름을 보자. ①엘 엘론(창 14:18-20)은 지극히 높으신 분이란 뜻으로 하나님은 주권자이시며 하늘과 땅을 만드신 분이다. ②사 팟(창 18:25)은 ‘재판자’란 의미이며 하나님은 의로우시다. 그는 우주의 도덕적 권위자이시다. ③엘 올람(창 21:33)은 ‘영원하신 하나님’이란 뜻으로 하나님은 인간의 수한(壽限)을 넘어 존재하신다. 또 그는 우리의 안전을 보장해 주신다. ④여호와 이레(창 22:14)는 ‘하나님이 준비하신다’는 뜻이며 하나님은 항상 우리의 필요를 채우시며 우리가 살아갈 수 있도록 대용물을 챙겨주신다. ⑤엘 엘로헤 이스라엘(창 33:20)은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란 의미이며 하나님과의 관계가 새 이름과 더불어 새롭게 형성되었고 심지어 야곱의 이름도 이스라엘로 바꾸어 주셨다. ⑥엘 샤다이(창 49:25)는 ‘전능하신 하나님’이란 뜻으로 하나님은 전능하시며 높으신 분이다. ⑦여호와 닛시(출 17:15)는 ‘주는 나의 깃발’이란 뜻이며 하나님은 우리에게 승리를 주신다는 뜻이다. ⑧여호와 샬롬(삿 6:24)은 ‘주님은 평화이시다’는 의미로 하나님은 우리를 온전케 하신다. 그는 우리에게 내적인 조화와 평화를 주신다. ⑨엘 브릿(삿 9:46)은 ‘언약의 하나님’이란 뜻이며 하나님은 언약을 맺으시고 또 지키신다. ⑩여호와 츠바옷(삼상 17:45)은 ‘만군의 하나님’이란 뜻으로 하나님은 전능하시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위해 싸워주신다. ⑪아도나이(시 2:4)는 ‘주님, 주인’이란 뜻으로 하나님은 주권, 권세를 가지셨다. ⑫케도시 이스라엘(사 1:4)은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란 뜻으로 하나님은 거룩하시다. 그의 심판과 구속의 행위를 통해서 하나님은 그의 백성을 거룩하게 하신다. ⑬여호와 치드케누(렘 23:6)는 ‘우리의 의로운 주’라 뜻으로 하나님은 의로우시다. 하나님은 그 백성들을 의롭게 만드시고, 또 의롭다고 선언하신다. ⑭여호와 삼마(겔 48:35)는 ‘주는 거기에 계신다’는 뜻으로 하나님은 종말에 그의 백성들과 더불어 존재하신다는 뜻이다.
둘째, 아람어로 된 하나님의 이름은 ①아티끄 요임(단 7:9)은 ‘옛날부터 항상 계신 이’란 의미로 하나님은 세상을 심판하실 궁극적 권위를 지니고 계신다. ②알라야(단 7:18)는 ‘지극히 높으신 자’란 의미로 하나님은 궁극적 권위를 가지고 게신다.
셋째, 헬라어로 된 하나님의 이름은 ①로고스(요 1:1)는 ‘말씀’이란 의미로 예수님은 하나님을 인간들에게 드러내시고 또 교통하신다. ②소테르(요 4:42)는 ‘구주’란 뜻이며 예수님은 우리를 죄와 무능함에서 구원하신다. ③데오스 호 파테르(엡 3:15)는 ‘하나님 아버지’란 의미로 하나님은 그의 가족 된 사람들에게 사랑과 권위를 지닌 아버지가 되신다. ④퀴리 로스(빌 2:9-11)는 ‘주님’이란 뜻으로 예수님은 최상의 분으로 높여지셨다. ⑤알파카이 오메가(계 1;8)는 ‘처음과 나중’이란 뜻으로 예수님은 생명의 근원이시다. 그분은 역사를 시작하신 분이며 그 정점이 되신다는 말이다.
우리가 예배 때 사용하는 주기도문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 시작된다. ‘하늘’, ‘우리’, ‘아버지’의 뜻도 심오한 개념이다. 사도신경의 첫 부분에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라는 호칭도 역시 깊고 오묘한 언어다. 습관적으로 암송할 것이 아니라 새겨보고 음미하면서 하나님의 이름을 경외함으로 언급해야 될 것이다.
김형태 박사
<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더드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