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교회는 매년 상반기에 ‘하늘기쁨큰잔치’주일을, 하반기에는 ‘잃은 양 찾기’주일 등 두 차례 전도주일을 갖는다. ‘하늘기쁨큰잔치’는 한 영혼이라도 주님께 인도하여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자”(눅 15:7)는 의미이다. 상반기 전도주일을 위해 적어도 100일 전에 교회 앞에 ‘하늘기쁨큰잔치’주일을 선포하고, 간증집회와 기도회 등 3차례에 걸쳐 전도대상자를 작정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정해진 ‘하늘기쁨큰잔치’주일에 작정한 새가족을 초청한다. 하지만 2020년을 앞둔 작년 말, 새로운 방식과 내용의 전도주일을 구상하며 새해를 준비했다. 핵심적인 내용은 분기별로 전도주일을 갖는 것이었다. 1/4분기에는 항존직이 전도대상자를 초청하고, 2/4분기에는 구역에서, 3/4분기에는 전교인이, 그리고 마지막 4/4분기에는 등록은 했지만 교회에 나오지 않는 잃은 양을 찾아 교회로 초대하는 것이었다. 새해를 맞이하자 곧바로 ‘하늘기쁨큰잔치’주일을 선포하며 의욕적으로 모든 교인들이 전도에 힘을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순조롭게 진행되던 ‘하늘기쁨큰잔치’전도주일은 코로나19라는 큰 암초를 만났다.
그리 오래 가지 않고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19는 한편으로는 위험한 상태로, 다른 한편으로는 지루하게 계속되었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시행하려고 했던 계획들은 대부분 틀어졌다. ‘하늘기쁨큰잔치’는 몇 차례 연기되었고, 악화된 주변 환경은 전도주일을 취소해야 할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하지만 영혼을 구원하는 전도는 결코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다시 의논하며 결정한 것은 날이 추워지기 전에 ‘하늘기쁨큰잔치’를 갖는 것이었다. 한 주일에 작정한 전도대상자를 모두 초대하는 것은 교인들이나 새가족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여러 주일에 분산하여 전도대상자를 초청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결국 9월 20일(주일)부터 11월 29일(주일)까지 총 11주 동안 매 주일에 전도대상자를 초청했다. 감사하게도 온 교회가 기도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매주일 평균 7명의 새가족이 예배에 참석하는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물론 코로나가 없었던 예년의 ‘하늘기쁨큰잔치’에는 적어도 300여 명이 출석하던 것에 비하면 올 해 초청된 새가족은 1/5 수준에 불과하지만, 코로나19라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80명에 가까운 새가족이 교회의 마당을 밟고 성전에서 예배를 드리게 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생명을 살리는 전도는 어떤 경우에도 중단할 수 없는 예수님의 지상명령이다. 비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교인들조차 예배당에 나와 예배드리지 못하게 하지만, 용기 있게 예수님의 유훈(遺訓)에 순종하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한 성도들, 그리고 초청에 응하여 교회에 나와 함께 예배드린 새가족에게 사의(謝意)를 표하고 싶다. 동시에 비록 전도에 직접 참여는 하지 못했지만 배후에서 한마음으로 중보하며 기쁨으로 새가족을 안내하고 사랑으로 협력한 모든 성도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11주일 동안의 전도주일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혜를 주셨고, 전도대상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교회로 보내주셨으며, 모든 것을 안전하게 마치게 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린다.
김승학 목사<안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