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한국교회] 세계를 품는 그리스도인의 선교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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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의 선교만이 이라크를 살린다

20세기에 들어와서 세계선교에 새로운 빛을 던져 준 각성이 있다면, 평신도선교사 운동이다. 헨드릭 크레머는 두 가지 동기로 평신도에 대한 각성이 일어나게 되었다고 지적한다. 하나는 급속도로 팽창해 나가는 현대 구조 안에서 평신도가 지닌 증인으로서의 큰 잠재력을 활용하고자 하는 노력이고, 다른 하나는 에큐메니컬 운동이다. 허버트 케인은 <세계를 품는 그리스도인>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며 선교적 삶을 살 것을 촉구하였다. 선교사가 아니더라도 복음을 위해 수고하고, 다양한 측면에서 업적을 남긴 평신도가 많다. 평신도는 선교의 큰 자산이다. 성직자 선교사와 평신도 선교사가 함께 선교함에 있어서 평신도는 성직자와 관계설정이 중요하다. 곧 평신도가 고유한 직무를 하면서 성직자가 하는 일을 삼가고, 성직자를 통해 현장에서 신학 지도를 받고, 기독교교리에서 벗어난 일을 삼가고, 각 교단에 명문화된 평신도의 규정을 엄격하게 따라야 한다.

평신도 선교사는 선교사 윤리를 지키고, 자신의 전문직에 충실하고, 선교사 간의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단기선교활동을 돕는다. 또한 비거주 선교사를 돕고, 자신의 경건 생활에 힘쓰고, 단체사역에 적응해야 한다. 이 외에도 멀티미디어를 통한 선교와, 방송, 인터넷 선교활동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중동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이라크 선교는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데에 중요한 요충지이다. 이라크 선교는 하나님의 지혜(엡 5:15~17)로 임해야 한다. 하나님 나라의 선교만이 이라크를 살린다. 미국도 이란도 이라크의 지도자들의 마음에 들지 않고, 중동의 아랍 국가도 이라크 국민이 신뢰하지 않는 상황에서 누가 이라크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전쟁으로 지친 이라크인의 마음에 누가 감동과 신뢰를 줄까? 우리 국민이 열사의 현장에서 우한급성폐렴과 싸우면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는 마지막까지 이라크에 머물다가 2020년 7월 말에 특별기 편으로 귀국한 일이 있었다. 그때 매스컴은 건설 현장의 거의 모든 한국인 근로자가 확진자가 되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런 뉴스를 접하면서 이라크의 희망을 본다.

전염병에 걸려 거의 마지막에 이라크를 떠나는 한국인을 이라크 의료진은 눈물로 배웅하였다. 이역만리 타향에서 그 악조건도 마다않고 생명의 위협까지 불사하고 이라크의 재건을 위해 피땀을 흘린 헌신과 수고가 이라크인의 마음을 산 것이다. 바로 이것이다. 선교는 헌신과 희생이다. 건설현장에 있던 한국인의 모습이 선교사가 지녀야 할 마음가짐이다. 중국 우한시에 급성폐렴이 기하급수적으로 퍼져서 천만 도시가 폐쇄되고 한국인이 전세기를 타고 급거 귀국하는 사태가 왔지만, 선교사는 전염병이 창궐한 도시에서 그동안 양육하던 생명을 두고 올 수 없어서 그대로 남았다. 이것이 예수의 마음을 품은 선교이다.

한 영혼을 품고 생명을 사랑하는 것이 선교이다. 선교사는 선교지에 가서 몸과 마음과 영혼을 동화해야 현지인의 마음을 얻고 그 영혼을 구원할 수 있다. 예수께서는 하늘 영광의 보좌를 버리고 낮고 천한 인생을 찾아오신 구세주이시다. 영혼구원은 한없이 낮아져도 모자람이 없이 자신을 죽일 때, 그때 비로소 닫힌 영혼의 문이 열리는 전율을 체험하게 된다.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이라크에 선교의 문을 활짝 여실 것이다. 그 길이 이란과 미국을 통해서든지 혹은 이집트 콥트교인을 통해서든지 아니면 열사의 현장에서 수고하는 우리 교민을 통해서든지 머지않아 열릴 것이다. 그 날을 위해 기도하고 준비하면 하나님께서 이라크에 복음의 문을 열어 주실 것이다.

다음 호부터는 이미 앞에서 연재한 요르단, 이집트, 터키, 이라크 등의 아랍권 국가들이 집중적으로 견제하는 이스라엘에 대해서 어떻게 선교해야 하는지를 신구약의 성지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자 한다. 현재 중동의 많은 국가가 이스라엘과 관계 개선을 원한다.

소기천 박사

<장신대 성서신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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