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산책] 낙타의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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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유일한 교통수단의 총아로 각광받고 있는 낙타는 성경에도 가끔 비유로 등장하는 동물입니다. 낙타가 다른 동물들에 비해 유별스럽게 눈썹이 긴 이유는 사막에서 살기 때문입니다. 끝없는 사막에는 늘 거친 모래바람이 쉴 새 없이 불고 그 모래가 눈앞을 가릴 때 오직 길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물은 낙타뿐입니다.
그리고 낙타는 커다란 혹을 짊어지고 다닙니다. 그 이유도 역시 사막에서 살기 때문입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사막을 걷다 보면 목이 타는 갈증을 느끼게 되고 그 갈증을 이기는 길은 자신의 몸속에 물을 저장해 두는 길 뿐입니다.
낙타는 무릎에 굳은살이 눈에 띄게 두껍습니다. 사막의 모래바람이 강하게 불 때에는 낙타라고 해도 더 이상 길을 갈 수가 없습니다. 그때 낙타는 조용히 가던 길을 멈추고 그 모래폭풍이 지나가기까지 자세를 낮추어 무릎을 꿇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입니다.
흔히 기도의 사람들을 낙타의 무릎이라고 부르는데 하나님 앞에서 너무나 많이 무릎을 꿇었기 때문에 무릎에 굳은살이 두껍게 생긴 덕분입니다.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의인도 삶의 고난에서는 예외일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다만 인생의 깊은 고뇌 속에서도 하나님께 무릎을 꿇을 줄 아는 사람입니다.
기도가 깊어지면 삶이 변화되고 성령의 치유하심과 회복하심이 시작됩니다. 귀로만 들어왔던 하나님의 구원을 몸으로 체험하기 시작합니다. 프랑스 철학자 파스칼이 말한 것처럼 우리 인간들은 이 우주에서 가장 약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인간이 자신만의 힘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언제나 피곤하고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태양을 향해 높이 날아오르는 독수리처럼 높이, 힘차게 날아올라야 합니다.

김철수 장로
<작가 • 함평은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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