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긴과보아스] 공감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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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발전과 변화를 거듭하며 어제와 차별된 오늘을 창출해 왔으며 내일의 세상 또한 오늘과는 다를 것이다. 인간 생명의 법칙과 우주의 질서는 창조 이래 변함이 없는데 인간이 건설하는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변화의 주체인 인간이 행사한 자유의지의 결과물이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의 형상과 생기로 창조하신 후 자유의지로 살아가도록 하셨다. 인간은 그 자유의지로 하나님의 세상을 마음껏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문제는 인간의 자유의지가 하나님의 호의를 망각하고 절제의 지점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인간이 이루어 온 세계는 외형상 인간의 자유의지가 개입된 역사이다. 고대 인류는 안정된 삶의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투쟁한 피의 역사였다. 씨족과 부족들이 삶의 터전을 위해 싸웠고 국가마다 국경을 공고히 할 뿐 아니라 한 뼘의 영토라도 더 확장하기 위해 피를 흘렸다.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시기를 지나 민족과 국가 간의 국경이 안정된 이후 세계 역사는 삶의 터전을 견고하게 하고, 재화를 충족하여 안락한 삶을 이루기 위한 노력에 집중했다. 노동은 이러한 인간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필연이었다. 노동의 땀을 흘려 삶의 터전을 윤택하게 하며 하나님이 주신 자유의지의 선물을 마음껏 누렸다.

과학과 문화와 기술의 발전을 가져온 땀의 역사는 인간의 지혜가 달성할 수 있는 극한의 경지에 이른 것 같은 성과를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땀으로 이룩한 오늘의 세계는 욕망의 늪으로 빠져가고 있다. 하나님의 본질인 생명의 신비를 엿보아 하나님의 생명을 복제할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은 스스로 생명을 복제하기가 두려워지자 인공지능을 총망라한 로봇을 만들었다. 이미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 로봇이 인간의 동반자가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 더 깊숙하게 인간과 공존할 것이다. 세계가 인공지능의 4차 산업시대로 접어든지 이미 오래이며 만화에서 보던 가상의 공간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인간의 땀으로 이루어낸 세계가 인간을 위협하고 있다. 한계를 모르고 발전하는 세상에서 인간의 고통과 신음이 끊이지 않으며 불안과 두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더 풍족해지고 더 안락해졌을지언정 대립과 분열로 평화는 깨졌다. 그러나 인간이 땀으로 이룩한 세상이 더 완전하지도 않고, 더 안전하지도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변화의 수레바퀴는 멈출 수가 없다. 자유의지의 남용으로 위기에 처해 있는 이것이 인간 세상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 흘려 쟁취하고, 땀 흘려 이루어 낸 세계를 온 몸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간의 사명이다. 이 위기의 세계를 지탱할 수 있는 길은 서로의 상처와 고통을 공감하고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인간이 홀로 살 수 없는 존재임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있는 관계 속에 내가 있음을 감지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이 이처럼 빠른 시일에 개발될 수 있었던 것도 다국적으로 과학과 의학을 공유했기에 가능했음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나의 평안이 다른 사람의 평안과 잇대어져 있고 나의 안정 또한 다른 이의 안정 선에 있다. 내가 느끼는 감정과 내가 겪는 고통과 내가 당하는 억울함과 슬픔이 다른 이의 그것과 같은 줄기에 있다. 그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다른 이의 마음과 상황과 삶의 자리를 공감하고 애정과 포용의 길로 나아갈 때 인류의 미래는 희망이 있을 것이다. 공감이 답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자유의지는 이렇게 쓰라고 주신 것이다.

손신철 목사
<인천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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