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리더] 하나된 한국교회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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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전국 대학교수들이 한 해를 마감하며 의미하는 사자성어(四子成語)를 뽑아 발표했다. 2020년(경자년)의 사자성어는 “我是他非(아시타비)”다. 그 뜻은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이다. 한국 정치권에서 유행했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을 한문(漢文)으로 옮긴 성어(成語)로, 한국 사회에서 만들어진 신조어(新造語)다. 우리 사회 분열에는 ‘내 탓’ ‘내 잘못’ ‘내 책임’이라는 자기 성찰을 망각하는 기류가 깔려있다. 저쪽이 잘못이고, 가짜 뉴스이고, 거짓말이라는 식의 비방이나 감정 대립의 오만한 언사들로 가득하다.

지금 한국교회는 참담하다. 이 막막한 현실을 타개하는 방법 중 하나가 ‘하나됨’이다. 분열의 주된 원인은 상대를 동등하게 대하지 않은 갑질이다. ‘나는 갑이고, 너는 을’이라는 잠재의식에서 비롯되는 것 아닐까. 무조건 나만 옳고 너는 틀렸다는 독선가 아집으로 편가르기를 해선 안된다. 분열의 악순환으로 더 이상 역사 앞에 부끄러움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에 교회의 미래를 생각하는 교계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고 기도하며 연합운동의 새 장을 열기 위해 대타협을 이끌어내야 하겠다.

코로나의 위기속에서 예배조차 맘대로 드리지 못하는 한국교회가 그렇게 한가한 상황인가. 강도 만난 사마리아인 된 지경에서 식구들끼리 책임전가하며 싸울 때인가. 연합기구들이 정치적 분열로 인하여 갈등의 정점에 서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문제에 책임있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라도 하나됨을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피와 땀을 흘려야할 상황이다. 연합운동은 대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로서, 안티세력으로부터 교회를 방어하는 영적 전진기지로서 그 역할이 막중하다. 현실은 그 역할에 맞는 그 책임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교회의 영적부흥도, 사회의 도덕적 변화도 우리 손에 있음을 알면서도 연합의 힘이 미치지 못함을 안타까워 해야 한다.

2021년 한국교회가 다시 회복되어야 한다. 그래야 민족과 역사도 살릴 수 있다. 윤동주 시인이 말한 것처럼 이 시대의 희망이 교회의 십자가에 걸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새해가 되면 덕담 겸 인사로 “새해에 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필자는 개인적 꿈이 아닌 공적인 꿈으로서의 ‘하나된 한국교회’라고 말하게 된다. 말로만 ‘연합’과 ‘에큐메니컬’을 논할 것이 아니라 그 정신을 진정성 있게 구현하며 하나됨을 실천으로 보여줄 시험대에 서 있다. 

코로나 정국, 안티기독교세력과 이에 따른 여러 정책 앞에서 한국교회는 심각한 리더십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도자들의 대 사회적 영향력이 점점 사라지고, 사회에 영향력은 잃어가고, 병든 시대를 고치고 바로잡을 수 있는 영적 감화력도 떨어지고 있다. 교회는 존경받는 지도자를 세워 교회가 대사회적 지도력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2021년 하나된 한국교회를 꿈꾸며, 하나의 단일 개신교단으로 ‘대한예수교’를 조직하기 위해 노력했던 역사적 경험에서 일치와 연합운동의 지혜를 찾을 필요가 있다. 1906년 여름, ‘하나된’ 교회가 세워지기를 사모했던 조선의 기독인들이 드렸던 기도는 오늘도 여전히 유효한 것인가.

“주의 셩신이 전능하신 권력으로 모든 사람의 마음을 감동식히샤 어렵다 하난 생각은 다 없시하여 주시옵기를 구쥬님과 아버지끠서 하나히 되신 것 갓치 우리 교회도 하나히 되기를 간구하옵시다.”

이효상 목사 

·근대문화진흥원 원장

·한국교회건강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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