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영] Bravo!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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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제일 좋은 날은 오늘이다. 브라보 유어 라이프라는 광고 카피가 있었다. 누구는 이 카피가 어법에 맞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러나 언어란 감각적으로 확 와 닿으면 되는 게 아닌가? 나는 이 말이 좋다.
마치 내 인생이여! 힘을 내라! 브라보! 하는 것 같아서다. 나이가 들어가는 즈음의 나는 나이가 드는 것도 축복이라 생각하기 시작했다. 나이드는 게 축복이라니, 미쳤어?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왕에 나이가 들어갈 바에는 이것이 “축복이다.” 딱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세금을 더 내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우거지상하고 있어야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 없다. 오히려 그냥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럴듯하더라.
나이가 든다는 것은 달관의 경륜이 늘어나는 것이다. 경험도 많아지고 지혜도 생기고 이해력도 많아진다.
지금은 예전보다 훨씬 좋은 환경, 의료, 섭생, 운동 등으로 풍요 속에서 장수시대를 누리고 있다. 이제 100세 시대를 지나 120세 시대로 향하고 있다. 젊은 시절의 내핍과 부족 그리고 살아내기 위한 고통 등 요즈음 젊은이들이 겪어보지도 못했고 알지도 못하는 것들을 견뎌낸 우리들이다.
추위 더위 굶주림 가난 질병 전쟁 등을 다 이겨낸 세대이니 못 이겨낼 환경이 없다. 배수진을 치고 살았다. 조금만 불편해도 참지 않는 요즈음 세대와는 다른 강인한 생활력이 있다. 우리는 어느 상황이든지 적응할 수 있는 능력으로 무장된 세대이다. 그런 능력이 있으니 그 아니 축복인가? 좌절 실패 통찰 관조 인내 자기 분수와 한계를 아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나이를 물을 때 미국 사람들은 하우 올드 아유? 즉 얼마나 늙었느냐고 묻는다. 한국 사람들은 몇 살 이냐고 묻는다. ‘살’은 얼마나 살았느냐는 뜻이다.(이건 내 해석일뿐) 한국 사람들의 말에는 지혜와 진리가 담겨 있다.
살았다는 것이 힘겨울 지라도 누구나 살만한 세월을 살아온 것이다. 젊을 때는 미쳐 느끼지 못했던 것 작은 생명 하나에도 연민을 느낄 수 있는 마음도 좋다. 원숙함, 통찰력, 안정감 등을 느낄 때 살아있음이 감사하다.
코로나19로 비록 돌밥 돌밥이지만 아직은 내 발로 가고 싶은 곳, 마음대로 가고 먹고 싶은 거 만들어 먹고 자식들에게도 부담이 되고 있지 않으니 뭘 더 바라나. 굉장히 거창한 것, 대단한 성취에서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소확행 소소한 데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꽃도 시들기 전에 물을 주어야 싱싱함이 오래간다. 내 인생도 아주 시들기 전에 물도 주고 가꾸면서 살아야지….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좋은 날이다. 그리고 가장 젊은 날이다. 오늘보다 더 젊은 날은 없다. 내 인생아 힘내라. 스스로에게 격려를 보내자. 어깨를 펴고 2021년-Bravo my life!

김영숙 권사
• (사)가정문화원 원장
• 반포교회 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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