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2021의 「키워드」, 패러다임

Google+ LinkedIn Katalk +

미국의 좌파 정치인으로 알려진 민주당 바이든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거부하는 보수우파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에 난입하여 난동을 부렸다. 놀라운 사태였다. 그러나 공화당이나 민주당 지도급 인사들이 자제의식을 발휘하면서 사태는 곧 진정되었다. 역시 미국다웠다.
인류는 여명 때부터 숱한 현인들이 정치공동체 문제에 이런저런 사상들을 제시했다. 소크라테스·플라톤·붓다·노자·공자·마르크스… 인생 도정은 모두 인류 공동체의 보다 발전적인 미래구현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사상은 그들이 살았던 시대(時代)와 경우(境遇)가 서로 같지 않았기에 나라마다 다르게 나타났다. 이해(理解)와 실제에서 대소와 광협이 달랐다. 그래서 중국에 전파된 석가는 인도석가와 달랐고 일본에 전래된 공자는 일본식이었다. 마르크스 공산주의 사상도 미국·중국·일본에서는 미국·중국·일본적인 것이 되었다.

그런데 그것들이 조선(한국) 땅에만 들어오면 조선적인 석가·공자·마르크스가 되지 않고 석가의 조선, 공자의 조선, 마르크스 조선(한국)이 만들어졌다. 왜 그렇게 될까? 우리는 변화적인 사유를 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여 소위 이데올로기화한 때문이다. 우리는 역사가 겨우 300년도 안 되는 미국이 오늘날 세계 패권국 노릇을 하는 이유를 깊히 사유(思惟)해야 한다.「바이든x트럼프」사태의 신속한 진정은 이런저런 어떤 정치 사상도 미국적인 사유 결과다.
서구 국가들은 과학 발전에서 미래적이다. 정통의 틀에 맞춰 연구하는 것이 과학이지만 그 속에서 탄력적인 변화요인을 추구한다. 과학철학자 토마스 쿤(1922-1996)이 이 탄력의 창의적인 발전 요인을 발견했다. 패러다임은(paradigm)! 요컨대 빡빡한 고전논리 안에서도 새로움 추구의 과학철학이다. 20세기 초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이 출현하면서 뉴턴의 고전역학(古典力學)은 폐기되기에 이르렀지만,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았다. 뉴턴의 고전 물리학 속에서도 끊임없이 질문하고 패러다임을 새롭게 추구했기 때문이었다.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1889-1975)는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 언덕의 고대 파르테논 신전유적과 그 아래로 펼쳐진 퇴락한 오늘날의 아테네 시(市)가지를 자주 찾고「저토록 찬란한 문명을 일구었던 민족의 후예들이 왜? 왜? 오늘 저토록 피폐해졌단 말인가?…」하고 질문하고 또 질문하였다. 그리고 그리스는 사유 즉 패러다임 변화추구를 하지 않았음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의 명저 「도전과 응전」을 발상하여 모든 인류에게 미래 추구의 패러다임 은유를 제공했다. 그는 마침내 「우주의 모든 것은 변한다. 우주와 인류 사회에 진리가 있다면 쉼 없는 변화(變化)이다」라는 진리를 확인했다.
토인비는 구약성서 「욥기」에서 「도전과 응전」의 영성을 얻었다고 한다. 성경은 하나님이 「욥」이 인간적으로 가장 온전하여 욥을 사랑하면서도 그 욥에게도 시련을 주고 욥이 그 시련에 어떻게 도전 응전하고 변화 도약하는지를 확인하고 마침내 배전의 축복을 허락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토인비는 성경을 깊히 사유하고 외부의 도전에 응전 즉 패러다임이 있어야 찬란한 미래 역사를 이어가고 그렇지 못한 문명은 사라진다는 결론을 내렸던 것이다.
중국의 고대경전인 주역(周易)의 「易」도 다름 아닌 변화다. 우리 사회에서 요사이 회자되고 있는 이른바 노자(老子)의 지지지지(知止止止) 가르침! 그것은 「그침(止)을 알고(知) 그칠 때(止)에 잘못된 것이 그친다(止)」는 易의 역설적 변화철학이다. 이는 4차 재난지원금을 두고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재정부담(증세)을 이유로 知止止止 모습을 보이면서, 새삼 등장했다. 한국인이여! 내일을 향한 「키워드(Key word)」「패러다임」「도전과 응전」「知止止止」의 사유를 행하시라. 그리하면 팬데믹 코로나도 극복하고 2021년 한 해도 발전을 계속 기할 수 있을 것이다.

김동수 장로
<관세사•경영학박사•울산대흥교회>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