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시대의 사회봉사

Google+ LinkedIn Katalk +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본받아 낮은 자세로 세상을 섬기고, 교회는 말씀과 실천의 일치를 통해서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려는 하나님의 백성들로서 살아가야 한다. 교회의 사회봉사는 기독교 신앙이 개인 구원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공적 영역을 향한 책임이 있음을 표현하는 실천이다. 또한, 낮은 자세로 섬기고 자기 비움으로 이웃에게 봉사하는 사명을 감당함으로 그리스도인으로서 국가와 사회의 빛을 감당해야 한다.
본 교단 총회는 제63회 총회(1978년)시 매년 3월 첫째 주일을 ‘총회 사회봉사주일’로 제정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총회는 사회봉사주일을 통하여 교회는 세상 한가운데서 하나님의 선교를 실천하는 하나님의 백성임을 고백해야 한다.

이번 105회기의 주제는 ‘주여! 이제 회복하게 하소서’라고 정했다. 회복의 방향 설정은 분명하다. 2019년 연말에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지난해를 보내고 현재까지 진행 중에 있다. 코로나19는 사람들의 인식과 일상 등의 방식마저 바꿔 버렸다. 교회 역시 예외일 수 없다. 한국 사회뿐만 아니라 교회도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한편, 코로나19가 던진 숱한 과제를 어떻게 극복하고 이후 시대를 살아가야 할지 목도해야 하는 시기이다. 재난의 시기에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는 교회 내 약자와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사회선교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개발, 사회선교 현장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선교 실천을 이번 회기 목표로 삼고 있다. 이번 회기 주제인 회복을 사회봉사의 입장에서 해석하면 교회의 공공성 회복과 사회적 책임의 수행으로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사회선교는 이웃 사랑과 봉사가 교회의 본질적 사명이며 그리스도인의 본연의 삶의 방향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교회의 형편이 매우 어려운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코로나19라는 고통 속에서 어렵지만, 더욱 최선을 다해 이웃을 돌아보며 나누어야 한다. 그러면 주님께서 고통 속에서도 이웃을 돌본 한국교회들을 긍휼히 여기시며 넘치도록 채워 주시고 다시금 한국교회를 회복시켜 줄 것이다.

한국교회의 신뢰 회복은 우리들의 손에 달려 있다. 그리스도인들이 봉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한국교회의 이미지가 초대교회의 모습으로, 과거 민족을 선도하고, 민족으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교회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회복의 모범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요 1:14)을 통해 시작된 하나님 나라 운동은 구약의 정신과 연결되어 있다. 율법조항에 매여 있던 유대 종교의 지도자와 백성들을 향한 예수님의 첫 메시지는 가난한 자와 억눌린 자를 포함한 모든 피조물의 회복과 구원이었다.(눅 4:18) 예수님께서 삶으로 보여주신 섬김과 사랑은 하나님이 행하시는 역사적 사건임과 동시에 복음의 전파와 실천이 구체적 현장에서 하나로 연결되어야 함을 증언하고 있다. 오늘 우리의 봉사와 섬김은 이러한 그리스도 사건에 기초하여, 그리스도 중심의 봉사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교회의 사회봉사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이다. 사회봉사를 통하여 교회는 교회 안에만 갇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 이럴 때에 교회는 한국 사회로부터 다시 한번 신뢰를 회복하고 세상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신앙공동체가 될 것이다. 교회의 사회봉사와 사회선교를 통해 완성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말씀의 가르침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사회봉사를 실천하는 한국교회와 총회가 되길 바란다.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