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최장수 총리인 앙겔라 메르켈은 1954년 서독 지방인 함부르크에서 태어났다. 그녀가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목사인 아버지 호르스트 카스너(Horst Kasner)가 고향인 동독으로 다시 돌아가서 목회를 했기에 동독 출신으로 알려졌다.
앙겔라는 베를린의 칼 마르크스 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하였고, 1977년 울리히 메르켈과 결혼하였다. 그때부터 남편 성을 따라서 앙겔라 메르켈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그녀는 2005년 독일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리로 선출되었다. 그리고 독일 총리에 4번이나 연임하여 16년간 총리 자리를 지켰다. 그런 그녀가 오는 9월 독일 총리 재선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기민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이다.
물러나는 메르켈 총리에 대한 독일 국민의 따뜻한 박수와 존경의 마음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녀가 총리로 있던 지난 16년 동안 부정과 불의가 전혀 없었다. 그녀는 어떤 친척도 지도부에 임명하지 않았다. 그녀는 쇼맨십도 없었고, 말에 실수도 적었다. 보여주기식의 사진을 찍기 위해 베를린 뒷골목이나 시장터에 깜짝 출연한 적도 없다. 그녀는 그렇게 8천만 독일 국민을 섬기며 살았다.
그녀는 재임 기간에 부동산, 자동차, 요트, 개인 비행기를 사지 않았다. 그녀는 언제나 단벌옷만 입고 공식 석상에 나타났다. 그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그녀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는 모델이 아니라 공무원입니다.” 또 다른 기자가 그녀의 집에 청소부나 음식 도우미가 있느냐고 물었을 때 그녀는 “아니요, 저는 그런 도우미는 없고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그 일은 집에서 남편과 제가 직접 합니다”라고 대답하였다. 다른 기자가 물었다. “그러면 누가 옷을 세탁합니까?” 그녀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나는 옷을 손보고, 남편이 세탁기를 돌립니다. 대부분 이 일은 무료 전기가 있는 밤에 합니다. 우리 아파트와 이웃 사이에는 방음벽이 있지만, 이렇게 함으로 이웃에 피해를 주지 않게 되지요.”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은 다른 시민들처럼 평범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녀는 독일 총리로 선출되기 전에도 이 아파트에 살았고, 그 후에도 그곳을 떠나지 않았다. 그녀는 별장이나 하인, 수영장, 정원도 없이 살고 있다. 독일에는 백악관이나 청와대가 없다. 이것이 독일의 힘이다. 우리와 비교할 때 낯이 뜨겁다.
문성모 목사
<전 서울장신대 총장•강남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