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여는 시의 향기] 봄(春)(아 2:10)

Google+ LinkedIn Katalk +

봄을 노래하는

새가 그립다.

새는

바람이 불어

나무가 꺾여도

걱정이 없다.

더 나은 나무로 노랠 부르며

훨 훠-얼 나는

날개가 부러워라

산다는 건

운명도, 괜한 시늉도 아니라

날개와 같은 믿음이다.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春)이다.

달린다 싶으면

오르막이요

또 터널인

지금

봄을 기다린다.

깡마른 나뭇가지에

움을 돋아내고

날개를 달고

봄이 웃는다.

방긋 나무가 웃긴다.

인생의 길목에서

아픔보다 더 큰 고통은

실종된 나 자신이다.

힘겨운 빈 손보다

더 쓰라림은

홀로 있다는 고독이요

외로운 저주보다 더 불쌍한 건

웃음을 잃은

나 스스로의 봄(春)이다.

이제 봄은 날개를 펴고

포근히 감싸며 안는다.

아 아 봄(春)이다. 

<시작(詩作) 노트>

구약 솔로몬의 지혜서 아가서 2장 10절로 13절엘 보면 “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비둘기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포도나무는 꽃을 피워 향기를 토하는구나.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라고 읊었다.

봄이 오는 소리가 우리 귀에 쟁쟁하다. 3월이다. 옛 사람들은 춘3월이라고 했다. 마음 문을 열고 봄을 만끽했으면 한다. 우울증을 말끔히 씻어 줄 봄의 소리가 들린다. 새들이 노래하는 아침을 맞이하면 도져진 우울감을 씻어 준다. 고난의 사순절을 마음 속 깊이 음미하는 노래이다.     

김순권 목사

<증경총회장•경천교회 원로>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