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는 문자 그대로 범죄한 사람들을 교도 즉 교정, 교화하여 건전한 시민으로 우리들 곁에 복귀시키는 재범 방지와 사회간접비용을 절감시키는 거룩한 목적을 가진 교정시설입니다.
최근에 신축된 교정시설은 호텔에 가까울 만큼 첨단건축공학의 도움으로 다양한 시스템을 갖추고 수용자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수용자 건강과 인권이 많이 강화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과거 형무소 시절에는 응보형주의가 지배하여 범죄인들을 가두어 놓고 단순히 고통만 부과한 인권 사각지대였습니다.
따라서 3평 남짓한 공간에 한 명 있기도 부족한데 스무 명까지 과밀수용한 감방, 모진 고문, 영양실조, 추위와 더위, 운동시간 부족 등 잃어버린 시대의 결정체였습니다. 필자가 교도소를 처음 찾았을 때만 해도 교정행정은 전근대적인 낙후행정이었으며 일제 시대 잔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었습니다.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교도관들의 고압적인 근무 자세, 낙후되고 비위생적인 시설 그 자체였습니다.
교도소 안은 설명할 수 없는 코를 찌르는 찌든 사람 냄새가 항상 진동하였고 똑같은 겨울에 심리적인 요인인지 알 수는 없지만 교도소 담장 안은 혹독한 추위가 몸과 마음을 지배하였습니다.
집에 돌아온 뒤에도 며칠 동안은 코 안과 옷 속에 배인 특유한 악취가 몸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촉각과 청결 감각이 발달한 아내는 그 냄새를 몹시 싫어하였습니다.
그런데 필자에게는 그 지독한 냄새가 백합 꽃향기보다 더 매혹적인 향기로 변하였고 수번을 달고 있는 형제, 자매들만 보면 가슴이 뛰었습니다. 언제 다시 만나 하나님의 이야기를 나눌까 손꼽아 기다려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꿈속에서도 수번을 달고 냄새나는 옷을 입고 나타난 형제들과 웃으며, 상담하고 성경공부하는 행복한 꿈을 자주 꾸기도 하였습니다.
묻고 싶습니다. 담장 안에 가득한 매혹적인 향기를 맡아 보신 거룩한 경험이 있으십니까? 부족한 나를 담 안 사역자로 부르시고 수용자 교정, 교화를 돕는 참된 보람과 감격을 주신 성삼위 하나님을 찬양하며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김성기 목사 <세계로교회>
법무부사)새희망교화센터 이사장
대한민국새희망운동본부 대표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