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의식과 생활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두 번의 사건이 있다. 하나는 1997년도에 외환위기를 겪었던 것으로 국가 부도 상황에서 IMF의 구제 금융을 받은 일이다. 당시의 위기는 정부의 무능한 대처와 부실기업, 그리고 외국 투자금 달러의 해외 유출이 원인이었다. 그래서 IMF(국제통화기금)가 대한민국 정부에 강도 높은 구조 조정을 요구하였고, 부실기업들이 연쇄부도가 나면서 대량 실직자들이 생겨났고, 자살률이 150% 이상 증가했다. 또 다른 사건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pandemic) 현상이다.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일상의 삶속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요구되면서 개인의 자유와 권리는 물론, 교회의 예배와 모임까지도 제한을 받고 있다. 그래서 NYT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Thomas L. Friedman)은 “세계는 코로나19 이전(B.C: Before Corona)과 이후(A.D: After Disease)로 나뉠 것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의미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은 세계 경제를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았고, 소상공인들의 몰락과 교회의 위기를 가져왔다. 토머스 C. 콜리는 5년 동안 자수성가한 233명의 부자들과 128명의 가난한 사람들을 연구하고 저술한 〈습관이 답이다〉라는 책에 사람들이 평상시의 일을 3주간 중단하면, ‘습관’이 바뀐다고 말했다. 그래서 흡연자가 3주간 금연에 성공하면, 평생 금연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런데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리게 되면서 3주 이상 교회 출석을 중단한 성도들이 너무나 많다.
두려움과 공포는 어떤 첨단 무기보다 훨씬 더 강하게 사람을 어리석게 만들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최근에 ‘한국 트라우마 스트레스 학회’의 ‘코로나19 국민정신건강 실태조사’ 발표에 의하면,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민들의 불안은 줄었지만, ‘우울감’에 시달리는 사람이 급증했고, 특히 20대의 젊은이들이 ‘우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한다. ‘우울감’이 지속되면 우울증으로 전이되어 자살과 불면증, 치매, 그리고 각종 중독 등의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나님은 사람을 홀로 살도록 창조하지 않으셨다. 그것은 하나님께서도 홀로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 성부 성자 성령의 관계 속에서 하나가 되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처럼 인간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코이노니아(koinwniva)’라고 하는데, 이것은 남의 유익을 위해 나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사랑의 관계를 일컫는 단어이다. 그러므로 외톨이에게는 행복이 없다. 신앙생활은 하나님과의 관계와 이웃과의 관계 속에 살아가는 ‘코이노니아’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 사랑의 관계로 살아가는 사람은 면역체계가 활발하고, 우울증과 두려움도 이겨낸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예배와 모임이 제한을 받아 성도들이 함께하는 ‘코이노니아’가 사라진 것이 우울감이 증가한 이유이다.
미국의 마케팅 회사 아메리칸 텔레캐스트(The American Telecast Co.)의 공동설립자인 스티븐 스캇(Steven K. Scott)은 <솔로몬 부자학31> 책에 자신의 경험을 이렇게 썼다.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6년간 직장에서 9번 퇴출당하고, 우울증으로 자살을 생각하고 있을 때, 게리 스몰리(Gary Smallay) 박사가 이런 제안을 했다. ‘매일 잠언을 1장씩 읽어라. 그러면 5년 내에 부자가 될 것이다.’ 나는 잠언을 읽으며 생각했다. 솔로몬의 성공 키워드가 무엇인가?” 그는 솔로몬의 조언대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면서 인간관계에서 자기희생으로 윈윈(win-win)하는 기술을 훈련하며 함께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2년 사이에 백만장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하나님께로 가까이 나아가고, 마음을 열어 성도들과 더 가까이 교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김학수 목사
<총회군선교후원회 서기·장위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