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기쁨, 우리 함께
부활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문안드리오며 독생 성자 예수님이 부활하신 기쁜 소식을 함께 나눕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우리는 구원을 얻었으며, 우리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피흘리심으로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영원한 본향에서 안식을 누리는 특별한 은혜를 거저 받았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엄청난 축복이 깃들여 있음을 확실히 믿습니다.
해마다 부활주일을 맞이하고 있지만 여느 해보다 사뭇 다른 부활의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피흘림 때문에 다시 살아난 은혜를 경험했듯이 고통과 고난으로 점철된 이 민족의 뭇 백성들을 위기 가운데 다시 살리는 생명의 역사를 이루어 가야 합니다.
감염병의 창궐로 인해 불안에 쌓여 있는 우리의 이웃들을 위해 부활절을 기점으로 섬기시는 교회와 성도들과 우리 자신들을 위해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전환점으로 삼아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피를 사랑과 헌신으로 함께 나누면서 다시 일어나는 한국교회와 지도자들의 성숙한 리더십을 발휘하시면 참 좋겠습니다.
지금 교회가 민족을 살리는 과정에 우리도 힘들고 모두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리부터 살고자 하는 이기심을 철저하게 버려야 합니다. 할 수 없다가 아닌 ‘할 수 있다’로, 나 혼자가 아닌 ‘우리 함께’라는 심정으로 교회가 이 위기를 보듬어 가는 것이 생명을 내어주신 우리 주님의 길을 따르는 복음의 삶인 것입니다.
교회는 언행일치를 실천하여 내가 죽고 우리가 죽고 교회가 죽으면 이 민족은 분명히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될 것입니다. 어렵다고 물러서지 맙시다. 고난과 고통의 연속이라 좌절하지 맙시다. 오히려 감염병 이전 시대보다 더 봉사하고, 더 힘있는 양육의 과정들을 통하여 다음세대를 세우고 만들어 가고 세계 열방을 향한 구원의 몸부림으로 선교의 열정을 나누며 복음 전파의 기회로 삼는 교회와 성도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 민족에게 하나님의 뜻을 담아주신, 이 나라를 구원하신, 지켜주신, 성장시키신 하나님을 알게 합시다.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신 것처럼 오늘 우리를 통해 이 백성을 구원하는 믿음의 역사가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모세의 지도력 위에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 신실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르심에 응답하는 하나님의 백성들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지나온 부활의 기쁨보다 한 단계 성숙된 부활의 기쁨을 맛보며 생명의 기쁨을 맛보는 생명 절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믿음을 가지고 우리에게 복음이 되어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복음의 삶을 살아가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전국장로회연합회 회장 이승철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