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야고보서 1:19]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사람이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라(약 1:19~20)고 성경은 또 말한다. 성경적인 관점에서 ‘분노’는 다양한 감정 중에서도 인간이 겪을 수 있는 ‘핵심ㆍ근원 감정’에 속한다. 분노는 의롭고 거룩한 분노와 불의한 분노가 있다. 의로운 분노와 불의한 분노는 방향성의 차이다. 방향성이 하나님께로 가 있으면 의로운 분노이고 하나님과 상관없으면 불의한 분노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에 성내기를 더디 하라고 말씀하셨고 대부분의 분노는 하나님과 상관없는 불의한 분노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위해서 특별히 의로운 분노도 있다. 다윗이 골리앗에 대해서 가진 의로운 분노가 있고, 이스라엘 백성의 행음에 분노하던 비느하스의 의로운 분노 등이 있다.
성령의 인도를 통한 자기 성찰과 영적인 묵상해 보자. 신앙인들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발생하는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돌아보고 살피는 성찰의 지혜가 요구된다. 이것은 하나님이 우리의 허물에 대해 오래 참으심을 묵상하고,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을 깊이 묵상하는 영성적인 삶을 통해 이루어 갈 수 있다. 다윗은 우리야를 죽이고 밧세바를 가로챈 자신의 죄에 대해 나단 선지자가 지적했을 때, 분노로 투사하지 않고, 자신을 돌아보는 내적 성찰과 반성의 자세로 죄가 틈타지 못하게 대처하였다.(삼하 12장) 에너지가 많고 혈기가 많았던 사도바울 역시 아덴에서 전도할 때 그 지역에 우상이 가득한 것을 보며 마음에 격분하였다.(행 17:16) 그러나 정착 아덴 사람들에게 전도할 때는 자신의 분노대로 행동하지 않고, 이들이 약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우상이 많음을 종교심이 많은 것으로(행 17:22), 알지 못하는 신을 위한 우상을 우주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으로(행 17:23-24) 재해석하고, 승화시킴으로 자신의 분노를 다스려 전도의 기회로 삼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리스도인들 중에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자기 의에 가득차서 함부로 혈기를 부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도 바울의 모습은 자신이 옳음에도 불구하고 분노를 어떻게 다스리고 있는지 시사하는 바가 많다.
황원준 전문의
<황원준 정신의학과 원장•주안교회 시무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