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도에 전남 고흥군에다 팔영산기도원을 세우고 자칭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이라고 주장했던 전병도는 일월산기도원처럼 세상이 불바다가 될 것이라고 위협하며 신도를 규합했던 사람이다. 한때는 문공부로부터 ‘기독교대한 개혁장로회’란 이름으로 재단법인 인가를 받고 기성 종교처럼 행세를 했었으나 반사회적이고 비윤리적인 행태로 인해 재단법인 인가가 취소되었다.
동방교 교주 노광공은 “나는 하나님의 피를 이어받은 하나님의 직통파”이다, “속세에서 지은 죄를 나에게 한 사람씩 고백하라”며 여신도들을 추행했다고 한다. 1960년대 여신도 50여 명을 농락하다가 측근에게 살해당한 ‘용화교의 서백일 교주’의 행동은 당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많은 신도들을 농락하면서 ‘다가올 용화세계에서 영생 불사하고 영화를 누리려면 수기(?)를 받아야 된다’며 도수라는 이름으로 행했던 여신도 간음사건 등. 그뿐인가 지금 현재로서는 통일교의 교주 문선명의 피갈음 사건, 1964년‧1967년 여호와 새일교 교주의 생수갈음 사건, 1980년대 전도관의 혼음 사건, 1980년대 초 칠사도교회 교주 예성실의 여신도 공개 간음 사건 등 얼마나 많은 간음 사건이 종교를 빙자해서 일어났었는지 다 예를 들 수 없다. 이 모두가 자신들의 부끄러운 행위를 ‘구원의 방법’으로 정당화한 반사회적인 일들로 기억되고 있다.
그런데 밀레니엄 시대인 오늘날에도 여전히 종교를 빙자한 여신도 성추행 사건은 끊어지지 않는 가운데 기독교복음선교회(JMS)의 교주 정명석이나 사이비 이단들의 횡포가 계속해서 이어져 가는 것에는 안타까움은 물론 공분(公憤)마저 느끼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 소개한 사이비 이단 교주들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몸을 빼앗긴 이유는 무엇일까?
이단 사이비 전문 연구가이며 공로자였던 故 탁명환 소장이 이 문제에 대해 연구하여 발표한 내용들을 보면 1. 한국 여성들의 의식구조 저변에 흐르는 무속적인 성향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즉 여성은 사주, 관상, 점, 토정비결 등에 민감하게 동감을 느끼며 자신과 미래에 관심과 가족의 걱정 문제를 우선하고 있는 이유라고 지적한다. 2. 한국 여성들이 종교에 대한 관심사가 지극히 높다. 여성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의 종교 심성이 강한 민족임은 이미 잘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러므로 종교적 분위기가 강한 나라에서 현실적인 이익과 기복을 약속하는 사이비 종교는 더욱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3. 사이비 종교일수록 이해타산적이고 반대급부의 이익을 구체적으로 약속한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4. 사이비 종교일수록 단순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을 상대로 보편타당성 있는 사고를 규제하고 감정에 호소하여 흥분을 야기시킨다고 한다. 각 종류의 사이비 신흥종교들이 하는 행각을 보면 비상식적인 것이 상식적으로 수용되도록 요구해 결국 허무맹랑한 일도 진리로 믿게 만드는 것이 그들의 수법인데 이런 것들이 맹신자들에게 잘 먹혀들어간다는 것이다. 5. 사이비 종교는 과욕적인 사람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노력하지 않고 만사형통, 만병통치, 소원성취할 수 있다며 맹신하는 여성들에게 사이비 종교는 더더욱 기성을 부리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사이비 종교들은 이 세상에는 안정이 없다고 강조하고 극도로 불안하게 만들어 놓은 후 자신들만의 구원의 길을 제시하면서 심리적 특성을 잘 이용하여 교주를 진짜 신(神) 같이 믿게 하여 교주가 원하는 간음 사건을 유도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불안을 조성하고 협박하여 재물과 성폭행을 일삼는 행위에 경각심을 갖고 구원을 준다고 하는 의식에는 물론 자칭 하나님이나 재림주라고 주장하는 비정상적인 집단에는 혹시나 하는 마음조차 품지 않는 것이 후회 없는 삶을 사는 길일 것이다.
심영식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