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요셉과 야곱이 필요하다. 이주민선교 사역을 시작한지 30여년이 지나가지만 이주민의 삶과 현실은 여전히 밑바닥이다. 우리 사회의 붙박이 하층민으로 전락해 가는 그들을 바라볼 때마다 우리가 하는 이주민 선교사역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하층민으로 인식되고 취급당하는 이주민들이 과연 무슨 희망을 갖고 우리 사회에 들어올 수 있겠는가? 이 일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이주민들이 지금의 틀에서 벗어나도록 이끌어 주지 않으면 후일 그들이 우리 사회에 큰 사회적비용을 부담하게 할지도 모른다.
미국이 지금처럼 강한 국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이주민들이 들어올 수 있는 성숙한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아메리칸 드림을 갖고 들어온 이들이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었기 때문이다. 가능성과 희망을 잃어버린 사회는 결코 지속 가능할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하층민으로 고착되어 희망을 잃어버린 이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우리 사회에 유입되기는 힘들 것이다.
야곱은 이주민으로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장장 20여 년을 머슴살이로 살았다. 그러나 그는 머슴으로서의 삶에 머물기를 거부하였다. 머슴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서 주체적인 삶을 살기를 소망했다. 그리고 그는 성공한 나그네가 되었다. 야곱이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나는 ‘야곱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이주민 경제교육과 창업 지원’ 사역을 시작하려 한다. 이제 이주민 사역은 구제나 복지의 수준을 넘어 한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 첫 발걸음이 경제교육이며 금융과 창업 지원이라고 생각한다.
이스라엘과 인도, 그리고 대만의 경우 이주민으로 나간 사람들이 성공하여 자신의 모국을 돕고 경제적으로 지원을 했을 때 자국의 부를 한 단계 더 상승시키는 시너지를 일으켰다.
현재 몽골을 비롯하여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주민들은 바로 그들의 모국을 살리는 야곱과 요셉 같은 존재들이다. 우리 사회에 들어온 야곱과 요셉들을 성공시켜야 우리에게도 긍정적인 미래가 주어질 것이다. 이주민들이 더 이상 우리 사회의 하층민에 머물지 않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우리에게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이주민들이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야곱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을 위하여 우리의 생각을 바꿀 때가 되었다.
유해근 목사
<(사)나섬공동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