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산책] ‘코로나-19’와 ‘한자파자’ 놀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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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달에 이어 “한자 파자 놀이” 세 번째 순서가 이어집니다.   

(1) 물건을 팔면서 상인이 반말을 하는 글자는? ①果(과일 과) ②衣(옷 의) ③絲(실 사) ④豆(콩 두) → [정답] ③絲(실 사). ※[힌트] ‘絲’의 음(音)과 훈(訓)은 ‘실 사’이다. “실 사세요!”가 경어이고 “실 사!”는 반말이 된다. 

(2) 예전에 한 장군이 점쟁이에게 점을 쳤더니 ‘치마 상(裳)’ 한 글자를 적어 주며 조심하라고 했다. 장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①말에서 떨어져 다쳤다. ②기녀(妓女)에게 꾀임을 당했다. ③적군에게 크게 패했다. ④역적으로 몰려 죽게 되었다. → [정답] ①말에서 떨어져 다쳤다. ※[힌트] ‘치마 상’과 음의 유사성을 이용한 언어문자 유희(遊戱=놀이)이다. ‘치마 상(裳)’의 음을 따서 ‘치마상(馳馬傷)’으로 보고 ‘말을 달리다 부상을 당함’으로 풀이한다. ※[참고] 馳=달릴 치, 馬=말 마, 傷=다칠 상.

(3) 자신이 끊어놓고 “이어놓으라”고 떼쓰는 글자는? ①斷(자를 단) ②繼(이을 계) ③乃(이에 내) ④切(끊을 절) → [정답] ③乃(이에 내) ※[힌트] ‘이에 내(乃)’는 우리말의 “이어 내”와 음이 유사하여 ‘이어 놔’로 간주하고 ‘떼쓰는 것’으로 본다. 

(4) 다음 중 상점 주인에게 값을 묻지 말고 정가표만 보고 물건을 사야하는 나라는? ①러시아 ②호주 ③불란서 ④스페인 → [정답] ①러시아 ※[힌트] 우리나라에서는 ‘러시아’를 ‘아라사(俄羅斯)’라고 불렀는데 ‘아라사’는 우리말의 “알아서 사”의 발음과 유사하다는 의미에서 사는 사람이 ‘알아서, 잘 판단해서 사라’는 말이 된다. 실제로 우리말에서도 “알아서 사”를 간단히 “[네가] 알아 사”로 표현하기도 한다.

(5) 소를 치는 목장에서 소를 잘 돌볼 사람을 뽑으려 한다. 어느 성씨(姓氏)가 좋을까? ①金씨 ②尹씨 ③崔씨 ④全씨 → [정답] ②尹씨 ※[힌트] 윤(尹)씨가 앉으면 밑에 나온 꼬리가 없어지고 ‘소 축(丑)’만 남게 되니 윤씨는 소[丑]와 친근한 성씨이므로 소를 키우는데 적임자가 된다.

(6) 다음 글자 중에서 ‘입안에 혹이 난 사람’을 뜻하는 글자는? ①困(곤할 곤) ②因(인할 인) ③國(나라 국) ④恩(은혜 은) → [정답] ③國(나라 국) ※[힌트] ‘나라 국(國)’을 파자하면 “입 구(口)+혹시 혹(或)”이 되는데 이때의 혹(或)의 음을 따서 군더더기 살을 뜻하는 ‘혹’으로 간주한다. 

(7) 다음 중 ‘뜨거운 것’을 마시면서도 ‘차갑다’고 하는 것은? ①熱(더울 열) ②茶(차 다) ③飮(마실 음) ④冷(찰 냉) → [정답] ②茶(차 다) ※[힌트] ‘茶’자의 훈(訓)과 음(音)은 ‘차 다’이므로 음의 유사성을 근거로 “차갑다”로 풀이한다. 

(8) 다음 중 가장 편안하고 안일하게 지내는 사람은? ①뚱뚱보 ②서양사람 ③어린이 ④ 애꾸 → [정답] ④애꾸 ※[힌트] ‘안일(安逸)’은 ‘눈이 하나’라는 뜻의 안일(眼一)과 발음이 같으니 다소 견강부회(牽强附會=억지 주장)의 소지가 있으나 “애꾸”를 뜻한다고 본다. 

(9) 수레가 시끄럽게 굴러가는 글자는? ①轟(울릴 굉) ②癌(암 암) ③申(거듭 신) ④卍(만 만) → [정답] ①轟(울릴 굉). ※[힌트] ‘울릴 굉(轟)’은 수레 차(車)가 3개가 포개져 있어서 시끄러운 소리를 나타내고 있다. ‘굉음(轟音)’이란 한자어도 널리 쓰인다.

(10) 점쟁이에게 전쟁터에 나간 사람에 대한 점을 쳤더니 “중옥(重屋)”이란 한자를 써주었다. 과연 무슨 뜻일까? ①전사하였다. ②큰 공을 세웠다. ③돌아오고 있다. ④적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 [정답] ①전사하였다. ※[힌트] ‘중옥(重屋)’을 파자하면 “千里尸至(천리시지)”가 된다. 일천 천(千), 마을 리(里), 주검 시(尸), 이를 지(至)이므로 한 줄로 꿰어보면 ‘천리 밖에서 주검에 이르렀다’가 된다.

이 대목에서 기드온의 300용사가 생각난다. 전쟁에 자원한 32,000명 중에서 겁 많은 22,000명을 돌려보내고 나머지 10,000명 중에서 손으로 물을 떠 마신 300명만 선택되었다. 이들 300명의 용사는 전술훈련을 받은 정예부대가 아니었으나 미디안 연합군 13만 5천명과 맞서 통쾌한 승리를 거둔다. 하나님께서 진두지휘하심으로 대승을 거둔 것이었다. 기드온과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명령에 절대 순종했다는 점을 칭찬해야 할 것이다.

문정일 장로

<대전성지교회•목원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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