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와 밀린다 게이츠가 부부로서 더 이상은 함께 성장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27년간의 결혼생활을 끝내기로 합의하였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세 자녀를 기르며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146조 원을 소유한 세계 4대 갑부로서 크리스천 자선사업가로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큰 사랑과 존경을 받았기에 그 충격이 더욱 크다.
이처럼 우리가 행복한 가정을 지켜나간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목사, 장로라는 직분 때문에 불행과 고통을 참으면서 정서적 이혼상태(Emotional Divorce)에서 살아가는 가정들이 이 땅 위에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 한 가정세미나에서 설문조사를 하였다고 한다. “다시 태어나도 현재의 남편이나 아내와 결혼하겠는가?”
그랬더니 한 교인이 이렇게 응답하였다. “골 비었나?”
사실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아도 너무도 짧은 인생인데 그 짧은 인생을 왜 그토록 불행과 고통 속에 살아야 한단 말인가? 그래서 필자는 미국에 유학을 가서 박사과정에서 이 땅의 수많은 불행과 고통 가운데 살아가는 가정들을 치유하기 위해 가족치료(Marriage & Family Therapy)를 전공하였다. 그곳에서 많은 이론과 실제를 전공하였지만 가정의 행복의 원리는 성경 가운데 있었다. 그것은 한 마디로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토록 간단한 진리인데도 왜 많은 부부들이 여기서 무너져가고 있는가?
그 첫 번째 원인은 영적인 관점에서 볼 때 날마다 말씀과 기도로 성령 충만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향해 성령 충만을 명령하신 후에(엡 5:18) 성령 충만한 삶의 증거로 찬양의 기쁨(19절)과 감사의 행복(20절)과 복종의 섬김(21절)을 말씀하셨다. 그런데 우리가 성령으로 충만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떠한 이유로든지 사랑과 복종의 섬김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 결과 우리 부부가 결코 행복할 수 없는 것이다.
두 번째 원인은 성경적 관점에서 볼 때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오해 때문이다.
아내를 사랑하라()는 무조건적이고 희생적으로 사랑하라는 것이다. 또한 남편에게 복종하라(ποτασσμενοι)는 맹목적이고 굴욕적인 복종이 아니라 남편을 사랑함으로 기쁘게 섬기라는 의미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유교의 가부장적 문화의 영향 속에서 성경의 가르침대로 사랑과 복종을 행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불행과 고통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원인은 심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남편의 이기심과 아내의 자존심 때문이다. 이 이기심과 자존심의 자아가 죽어지지 않으면(갈 2:20, 고전 15:31) 이것이 평생에 우리의 가정의 행복의 걸림돌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길이 없다. 5월 16일 부부주일을 앞두고 이제라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것만이 우리의 가정의 행복을 회복하는 지름길이다.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엡 5:22, 25)
김의식 목사
<치유하는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