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쉼터] 코로나에 대처하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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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월에 우리가 사는 지구에 코로나라고 불리는 정말 무서운 질병이 생겨나 생전에 경험하지 못했고 결코 원하지 않는 혹독한 고초를 지금까지 경험하고 있다. 초기에 그저 흘러가는 전염병 중 하나로 가볍게 치부하여 이에 대한 예방에 소홀했던 선진국들은 극심한 피해를 입었고 아직도 이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형편에 전전긍긍하면서 대처에 몰두하고 있는 형편이다. 초기에 이 병에 대한 심각성을 파악한 우리는 바로 대처에 임했으나,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의료인에게 전가했고 다행히 그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온 국민의 열성적인 협조로 초기의 방역은 일단 성공해서 세계의 주목을 받는 모범적인 사례에까지 이르렀는데, 이를 「K 방역」이라는 허구만 선전하는데 치중하고 단지 자신들의 업적으로 치장하는 위정자들의 염치없는 정치적인 행위로, 자신들의 치적만 자랑하다가 더욱 중요한 다음 후속조치인 백신(Vaccine) 확보에 실패하여 많은 희생과 위험을 감수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는 사이에 국민들에게 많은 인내와 희생을 감수하게 하여 이런 고통을 감내하면서, 한편으로는 질병의 전파를 막기 위해 예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생활 방식을 강요받게 되었다. 이에 따라 우리는 언제나 마스크를 착용하게 되었고, 5명 이상은 함께 모이지를 못하고,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해괴한 원칙을 지키게 되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모든 영업소들이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되고, 교회의 모임도 엄청난 규제 속에서 진행되었다. 따라서 그동안 유지되었던 함께 모이는 사회생활보다는 혼자 생활하는 일에 익숙해지는 현실이 되었다. 덕분에 혼자 식사하는 모습도 익숙해졌고, 걷는 일로 건강을 유지하는 일도 당연해지고, 과거에 함께 모여 친목을 꾀하고, 협동하여 일을 추진하는 대신 혼자서 해결하는 방식이 선호되고 있다. 그런 시일이 너무 오랫동안 이어지기에 이제는 홀로 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면서 어느덧 더 이상 사회생활이 유지되지 못한다고 여겨지게 되었다.
뒤늦게 우리는 방역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백신을 확보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는데, 그 사이 우리가 방역에 충실하지 못했다고 우습게 여겼고, 실제로 많은 희생자를 냈던 선진국들은 원칙대로 꾸준하게 백신 확보에 노력하면서 세상은 확연하게 구별되었다. 백신이 확보된 나라들은 이제는 서서히 예전의 정상적인 세상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우리들의 부러움을 사게 되었는데, 다행스럽게 우리도 때늦은 감이 있지만 필요한 수준의 백신 확보가 가능해지면서 희망이 보이는 앞날을 예상할 수 있게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몹시 어려운 시절을 보냈지만, 혼자의 생활을 하면서 견디는 법을 터득한 것은 또 다른 수확이라고 여겨진다. 먼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예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기도하는 일에 할애할 수 있음이 가장 귀한 축복이라 여겨진다. 집에서 식사하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식사를 준비하고 식사 후에는 직접 설거지하는 일에 익숙해짐도 큰 수확이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동네 산책로를 편안하게 걸으면서 명상과 건강을 함께 해결하는 즐거움도 있다. 또한 평소에 즐겨하던 음악이나 영화를 즐길 수 있고, 더욱이 독서를 할 수 있음은 큰 수확이다. 나이가 많은 노년에 자고 먹고 웃으며 노는 일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황혼의 자유를 터득했다는 사실이 코로나가 나에게 주는 큰 혜택이라고 할 수 있다.

백형설 장로
<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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