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4일 서울 중구 재단법인 통일과나눔 사무실로 대전 시내 어느 농협 지점 직원이 전화를 걸어왔다. 그는 익명을 요구하는 기부자로 경원선 침목 나눔과 남북철도 사업에 써 달라고 하면서 2억 8,648만 원을 맡겼다. 다만 좀 큰 돈이어서 모금 담당 직원이 직접 방문하면 좋겠다고 하였다. 이 독지가는 전에도 여러 차례 기부를 하면서 자신의 신상을 일체 밝히지 않았다. 이 기부자는 무명 천사로 실향민이란 사실만을 겨우 알렸을 뿐이며 인터뷰나 신분을 알 릴 일을 아예 생각지도 말라고 하였다.
이 기부자는 2017년까지 강원도 철도 남측 구간 9.3Km에 놓일 침목 777개에 1억 8,648만원과 ‘통기타 펀드’(통일은 기차를 타고 온다라는 뜻) 이름으로 남북철도 사업이라는 특정 목적으로 1억 원을 각각 사용해 달라고 하였다. 그리고 침목 7개에 “하나님, 예수님, 민족염원, 평화통일,꽃피는 한반도, 사랑의 열차”라는 글자를 각각 새겨주기 바라며 나머지 770개는 재단이 알아서 처리해 달라고 하였다. 그리고 1억 원은 소년소녀가장을 포함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대륙철도를 경험할 기회를 갖는 데 사용해 달라고 하였다. 훗날 글자가 새겨진 침목과 철도 탑승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 사진을 보내주었으면 하였다. 그는 다만 월남한 독실한 기독교 교인으로 이상 몇 가지를 요청하였을 뿐이다. 재단 측은 기부자의 뜻을 그대로 반영하되 타 종교인들에게 반감을 주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하였다.
통일과나눔 재단이 한국철도시설공사와 벌이는 침목 나눔 행사는 개당 24만원인 경원선 복원 구간에 깔릴 침목에 기부자의 이름이나 또는 원하는 글자 6자 이내로 새겨 넣는 것으로 규정되어 있다. 2015년 11월 6일까지 4,162명이 참여하였으며 기부금은 4억 5,000만 원이 모금되었다.
약정금액까지는 모두 합하면 10억 원이 모금되었다. 재단이 코레일과 함께 벌이는 통기타 펀드에는 현재 1,364명이 참여하여 모두 1억 4,000만원이 모금되었다.
김광식 목사<인천제삼교회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