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펠러는 교회 친구들이나 믿을만한 사람들의 조언을 받아 자선 계획을 세웠지만 회사 일로 인해 이것을 계획에 따라 실행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
게이츠 목사는 록펠러의 투자 계획과 함께 구호 요청 건도 하나씩 살피고 조사했다. 조사 후 간략하게 요점만 정리해서 현 상황과 자신의 추천 내용을 록펠러에게 보고했다. 그의 짧고도 핵심적인 보고 내용은 이후 수년 동안 록펠러 가문의 자선사업과 투자에 기준이 되었다.
게이츠 목사는 팔 수 있는 것을 팔고, 수십 개의 다른 사업을 인수하면서 상당한 이윤을 남겼다. 마음이 편해진 록펠러는 토요일에 회사 일을 쉬기 시작했다. 그와 친했던 스탠더드사의 동료들은 이미 회사를 떠났거나 사망한 상태였다. 그러나 경제 공황이 시작되자 록펠러는 다시 사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58세 때, 록펠러는 스탠더드사에서 실질적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그는 스탠더드사의 주식 30%를 소유한 대주주였다. 록펠러는 임원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고, 월급도 받지 않았으나 회사 임원들은 뉴저지 스탠더드석유사의 회장은 록펠러라고 말했다.
록펠러는 은퇴하고도 많이 벌었다. 어느 해에는 투자만으로 5천 8백만 달러를 벌었다. 그의 관심사는 자선사업으로 재산을 효과적으로 쓰는 방법이었다. 그는 자선사업에 몰두했다.
그를 통해 독점기업가의 위치에서 역사에 남는 자선사업가로 새롭게 자리매김했을 뿐만 아니라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1910년 뉴욕의 <아메리칸>紙는 지난 20년 동안 기부금 총액을 ‘앤드류 카네기 1억 7,930만 달러, 존 D. 록펠러 1억 3,427만 1,000달러’로 비교해서 보여 주었다. 카네기의 자선에는 언제나 자기 과시적인 요소가 있었지만 록펠러의 자선은 화려하지 않았다. 그는 침례교회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수천 개의 교회를 건축했다.
록펠러는 의학 연구소 다음에 교육으로 돌렸다. 시카고 대학교를 재건하고 관리에도 힘을 썼다.
1910년까지 그가 시카고대학에 기부한 돈은 4,500만 달러였다. 록펠러는 대학 이사와 학장을 선출할 때 18세 때 예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윌리엄 하퍼 목사를 학장으로 추천했다. 1892년 시카고 대학이 개교하자 록펠러의 큰 사위 찰스 스트롱은 교수가 되었다.
실제로 시카고 대학은 전국에서 제일 먼저 독립적인 학문을 추구한 대학으로 유명해졌다.
시카고 대학은 시작할 때부터 종교, 성, 인종의 구분 없이 신입생을 받았고 침례교와의 연관성도 끊었다. 록펠러는 시카고 대학 15주년 개교일에 처음으로 학교를 방문했다.
학생들은 ‘존 D. 록펠러 회장님, 멋진 사람, 시카고 대학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돈을 모두 기부한 사람’이라는 노래를 만들어 그를 환영했다.
이때 록펠러는 ‘그 돈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그러니 어떻게 시카고 대학에 기부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라고 했다.
이승하 목사<해방교회 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