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속해 있는 한국 국제기드온협회 서울캠프에서 최근 수도권에 위치한 고등학교의 생활관에 있는 전학생들에게 성경을 기증한 바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생활관 관장 선생님으로부터 서신이 왔다.
내용인즉 그 학교는 설립자의 뜻에 따라 창립 이후 꾸준히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해마다 다수의 학생들에게 세례를 주고 있다. 그러던 중 기드온협회로부터 생활관 학생 전원에게 성경을 기증받고 매일 점호시간에 한 장씩 읽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늦은 밤, 평소 담당 선생님과 어려운 관계에 있던 학생 두 명이 ‘방에서 아무도 없는데 자신들의 이름을 부르며 이야기 하는 환청을 들었다’며 놀라서 찾아왔다. 그것도 며칠째 계속 그랬다고 무서워서 잠도 못 잔다고 두려움에 흥분하여 자신들이 겪은 이야기를 했다. 이 아이들이 평소엔 겁이 없고 보통 학생들보다는 강성기질의 학생들이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새삼 놀라웠다고 한다.
그 학생들에게 이제 예수님을 믿을 때가 되었다고 했더니, 얼마나 놀랐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눈치였다. ‘영접하는 자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 되는 권세를 주셨음’을 알려줬더니 그 자리에서 학생들은 무릎을 꿇고 예수님을 영접했다.
그렇게 해서 돌려 보냈는데 한참 후 다시 와서 자기들 방에 와서 기도를 해달라는 것이다. 그들의 방으로 올라갔더니 한방에 있는 아이들 네 명이 다 무릎을 꿇고 기도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할렐루야! 마음이 돌처럼 단단하고 사감선생님도 무서워하지 않는 아이들이 하나님의 하시는 일로 순한 양처럼 겸손해졌다. 앞으로는 자신들의 마음에 영접한 예수님과 동행하며 정직하고 바르게 살면서 말씀도 읽겠다고 약속했다는 내용이다.
이 서신을 읽고 나는 사무엘 3장에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세 번 부르시고 네 번째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장면이 떠올랐다. 어린 사무엘은 하나님에 대해서 배워서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체험한 바가 없어 하나님의 부르심을 엘리 제사장의 부름으로 오해했다. 하나님은 그런 어린 사무엘이 올바른 반응을 보일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부르셨다.
그렇다! 먼 옛날에 멀리 떨어진 곳에서만 주님이 부르시는 것이 아니라 현대과학이 극도로 발전한 지금도 하나님께서 직접 부르시는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마태복음 5장 8절에 ‘마음이 청결한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라는 말씀에 나를 비추어본다. 장마 때라 낮에도 해 보기가 어렵다. 그러나 구름 위에는 항상 해가 찬란히 비추고 있는 것을 우리는 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음성을 못 듣고 있는 것은 나의 이 세상의 잡다한 생각과 죄악의 구름으로 인함은 아닌지 회개하게 된다.
사람마다 주님의 부르심이 다르다고 믿는다. 필자는 원로장로로 추대 받고 공적인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요즈음은 깨닫는다. 나를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의 사명을 위해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대표회장으로 부르셨다는 것을 확실히 믿는다. 필자뿐인가, 우리들 모두는 각자의 위치에서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을 살아야 되는것 아닌가 생각 된다.
하나님은 나를 불러 구원의 반열에 세우시고 한걸음 더 나아가 나를 자녀로 삼아주셨다. 이것은 하나님이 나에게 베푸신 크신 은총이다. 부름 받아 구원받은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와 기쁨의 찬송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
필자는 아마추어 햄이라는 취미로 무전기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도 교신을 하곤 했다. 가까이는 일본과 중국, 멀리는 호주 등과 교신할 때 옥상 위 철탑에 세워진 커다란 안테나를 돌려서 방향을 맞추고 상대방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주파수를 맞춘다. 문득 하나님과의 교신(기도)도 주파수를 제대로 맞추어야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7월 첫 주일에는 지난 6개월간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는 맥추감사주일로 지켰다
앞으로 전개될 6개월은 주님의 부르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그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로마서 8:28)
김경웅 장로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대표회장·주하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