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의길] 신앙을 삶으로 실천하라 (요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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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골 교회에 노인 목사님이 부임하셨습니다. 목사님은 부임한 첫 주일에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으니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라는 설교를 하였습니다. 교인들은 사랑에 관한 이 설교에 은혜를 받고 너무 좋아했습니다.
다음 주에 무슨 설교를 할까? 교인들은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지난주와 똑같은 “서로 사랑하라”는 설교였습니다. 교인들은 조금 의아했습니다. 그렇지만 처음이시니까 “그래 다음 주에는 다른 주제를 설교하시겠지.” 다음 주일이 되었습니다. 또 “서로 사랑하라”는 설교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일년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교인들은 이제 화가 났습니다. 같은 설교만 하니 어떻게 우리를 이렇게 우롱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교인들은 참다못해 목사님께 다른 교회로 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목사는 아무 말도 없이 짐을 쌌습니다. 그리고 주일에 고별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교인들은 솔직히 목사가 그렇게 빨리 떠날 줄 몰랐습니다. 약간은 양심에 가책을 느끼면서 마지막 설교를 경청했습니다. 마지막 설교는 어떤 주제로 할까? 여전히 “서로 사랑하라”였습니다. 저 노인이 왜 저래야 하는가? 하면서도 고별설교니까 묵묵히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교인들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것이었습니다. 오죽하면 고별하는 날까지 저러랴. 얼마나 우리가 사랑을 안 하면 저러랴. 교회당이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예배가 끝나자 교인들은 말했습니다. “목사님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이제 알았습니다. 예수님처럼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데 저희가 안 했습니다. 제발 용서하시고 가지 마십시오. 계속 서로 사랑하라는 설교만 해주십시오. 그것만 듣겠습니다.”
노인 목사님은 계속 목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 주일이 되었습니다. 교인들은 서로 사랑하라는 설교를 들으러 모였습니다. 설교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에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십일조를 하라”는 주제였습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설교는 더 이상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미 깨달았고 행동했기 때문입니다.
바로 다음 주일 전 교인이 십일조를 드렸습니다. 만약 안 하면 일년 내내 십일조하라는 설교만 나올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 주에는 “교회봉사를 하라”는 설교를 하였습니다. 그러자 모두 봉사를 자원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 교회는 설교를 들으면 들은 말씀대로 행동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교인들은 말씀대로 삶의 질서가 잡히고 성장되었습니다.
말씀을 얼마나 많이 읽었고 들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늘부터 말씀을 실천하는 복된 삶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김승민 목사
<원미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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