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와 신문 등 언론의 뉴스를 보면 사건, 사고로 세상이 너무 잔혹하게 변해간다는 생각에 섬뜩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인간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범죄 행위가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급속한 산업의 발전과 물질만능주의의 폐단이라고 보기에는 그 대가가 너무 크기에 정치권과 기성세대가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농사 중에 가정 어려운 것이 자식농사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내 자식이지만 교육과 양육이 부모가 바라는 대로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의미일 것이다.
필자는 최근 청소년 범죄와 잔혹한 사건의 뉴스를 접하면서 가해자의 이면에는 나름 인과성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혼, 사별, 가출 등으로 인한 조손가정, 계부·모 밑에서 학대받고 자란 자녀들이 많음을 보고 가정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꼈다. 부모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받고 건강한 가정에서 온전히 성장해야 할 예민한 사춘기 시기에 불안한 환경으로 아이들의 인격과 가치관이 그릇되게 변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폭력적이고 행복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왜곡된 사고와 비관적인 가치관 그리고 일탈과 가출로 비행 청소년이 되어가고 성인이 되었을 때 범죄자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매우 농후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맺어준 부부의 인연과 그 가정 가운데 태어나는 자녀는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른다. 믿음으로 맺어진 부부의 인연은 쉽게 깨어지지 않는다. 신앙과 믿음이 위기를 극복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그러한 믿음의 가정 가운데 자란 자녀는 당연히 세상의 온갖 풍파와 악의 유혹 가운데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실족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식을 향한 눈물의 기도와 말씀 그리고 교회학교에서의 가르침 등이 든든한 기둥이 되고 있는 것이다. 믿음의 가정은 인내하며 말씀 가운데 위기를 극복해 나가며 성장해 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 결혼 풍토는 너무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결혼은 사회구성원의 가정 기본적인 셀(Cell)이 되며 가족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태는 가정법원에 이혼을 하기 위해 줄을 서는가 하면 그들의 모습을 보면 부끄러움도 책임감도 모르며, 오직 자신만의 삶을 찾아 중대한 결정을 한다. 하지만 그 결과는 바라던 바와 같이 해피엔딩(Happy Ending)으로 이어지는 예를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 부모 세대는 이혼을 가문(家門)의 수치로 여기고 설령 위기가 있어도 더 큰 가치를 위하여 희생하고 인내하며 실천에 옮기기가 쉽지 않았다. 30여 년 동안을 전혀 다른 환경에서 각자의 가치관과 가풍에서 자란 남녀가 만나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데 의견 충돌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음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이해하고 인정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고 함께 인생의 동반자로 살아간다면 함께하는 자녀는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며 그 가정은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이겠는가?
자녀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부모가 먼저 신앙의 본이 되고, 저들을 위하여 축복기도를 하며 아름다운 신앙을 유산으로 물려준다면, 믿음의 자녀는 결코 망(亡)하지 않을 것이며 사회는 한층 더 건강하게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다.
이상호 장로 (대구내당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