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비사] 38선의 지정학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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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러시아와 일본의 한국 침탈 야욕을 꿰뚫어 본 청년 이승만
지난 글에서 보았듯이 한반도에 있어서 38선의 지정학적 고려는 처음부터 한국을 대륙진출의 발판으로 삼아 북진하려는 일본과 그 반대로 남하하려는 러시아 사이에서 불거졌다. 그런데 우리의 국부 이승만은 구한말에는 한국에 대한 러시아의 야욕을 투시하며 정부의 친러시아라는 잘못된 정책을 비판했다. 그리고 노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을사늑약으로 한국 침탈을 노골화한 이후 내내 이승만은 전체주의 일본의 세계 정복 야욕을 꿰뚫어 보고 그 실체를 폭로했다. 그것이 바로 「일본 내막기」로 불리는 Japan Inside Out이다.

2. 이승만의 한글시 ‘고목가’, 러시아의 야욕과 친러파 관리들을 겨냥하다
우리의 국부 이승만 건국대통령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수 없이 붙는다. 그중 한 가지는 이승만이 한국 최초의 신문기자였다는 사실이다. 1897년 선교사 아펜젤라가 세운 배재학당을 졸업한 이승만은 1898년 23세 되던 때에 “주간신문 「협성회회보」를 창간하고 논설과 기사”를 싣던 중 동 신문 3월 5일자에 한글시 ‘고목가’를 발표한다. 이름 그대로 늙은 나무의 노래(Song of an Old Tree)라는 뜻이다. 총 4절로 이루어진 고목가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일. 슬프다 저 나무 다 늙었네 병들고 썩어서 반만 섰네 심악한 비바람 이리저리 급히 쳐 몇 백 년 큰 남기 오늘 위태롭도다 이. 원수의 땃짝새 밑을 조네 미욱한 저 새야 조지 마라 조고 또 조다가 고목이 부러지면 네 처자 네 몸은 어디 의지할꼬 삼. 버티세 버티세, 저 고목을 뿌리만 굳박혀 반근 되면 새 가지 새 잎이 다시 영화 봄 되면 강근이 자란 뒤 풍우 불외하리라 사. 쏘아라, 저 포수 땃짝새를 원수의 저 미물, 남글 쪼아 비바람을 도와 위망을 재촉하여 넘어지게 하니 어찌할꼬
이 시에서 고목은 기운이 쇠한 우리나라를, 나무 밑을 쪼아대는 땃짝새(딱따구리)는 친러파 관리들을, 고목에 휘몰아치는 비바람은 한국을 집어삼키려는 러시아의 야욕을, 땃짝새를 잡는 포수는 자신과 같은 투사들을 비유한 것이다.
그렇다면 1절은 늙고 병든 이 나라에 휘몰아쳐오는 러시아의 침탈 야욕을 드러낸다. 2절은 러시아를 도와 이 나라의 근간을 쪼아대며 무너뜨리고 있는 친러파 관리들을 겨냥한다. 만일 이 나라가 무너지면 당신들과 당신들의 처자는 어디 의지하겠는가 하고 그 어리석음을 책망한다. 3절은 크리스천 이승만의 신앙이 희망으로 빛난다. 한국이여 버티자는 것이다. 뿌리가 굳게 박혀 반석 같이 되면 다시 새 가지 새 잎 영화 누리는 봄이 오고 강한 뿌리가 되어 비바람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노래한다. 4절은 한국의 원수는 바로 러시아가 아니고 친러파 관리들이라는 것이다. 외적이 아닌 내적이 더 무섭다는 것이다. 애국투사들이여 러시아를 도와 이 나라의 위망을 재촉하는 친러파 관리들을 잡으라는 것이다. 이 시가 2021년 자유대한민국에 울리는 울림이 이토록 큰 것은 무슨 이유일까.

류금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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