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은 인류를 하나님 앞에서 참된 회개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다. 우리는 이 고난을 하나님을 더 친밀하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야 한다. 하나님은 의인 욥을 시험대에 올리셔서 과연 그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유가 받은 복 때문인지 아닌지를 검증하신다. 사탄은 하나님께로부터 그의 생명을 제외하고는 무슨 재앙이든지 그를 공격할 수 있는 허락을 받는다. 욥의 고난은 세 단계에 걸쳐 점차 확대되어 나타난다.
첫번째 단계의 고난은 단 하루 만에 그의 모든 소유를 갑자기 잃어버리는 것이다. 오랫동안 그가 누려왔던 풍족한 모든 것들을 모든 가족이 모여 축제를 누리는 날 한 순간의 예고도 없이 그의 인생에 찾아온 것이다. 이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욥은 죄를 짓거나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의 선하심 앞에 순종한 것이다. 그의 마음을 찢는 모든 고통은 하나님께서 얼마나 은혜로운 복으로 함께 하신 분이었는가를 증거해 주고 있다.
두번째 단계의 고난은 욥 자신에게 임한 것이다. 가장 혹독한 질병이 그에게 임한 것이다. 그의 온몸에 악성 종기가 돋아난 것이다. 그의 모든 자녀와 소유를 잃었을 때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찬양하였던 그가 자신에게 혹독한 질병이 생겼을 때도 동일하게 반응할 수 있을 것인가? 그는 두번째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세번째 고난의 시험이 그에게 남아 있었는데 그것은 오랜 기간을 통한 계속적인 압박 속에서 고통을 견디는 것이었다. 순간적인 고통과 고난은 견딜 수 있을지 모르지만 계속적인 고통은 견디어 내는데 한계가 있는 법이다. 그의 친구들이 위로하려고 찾아왔다. 친구들이 온 후 7일이 지나서야 욥은 입을 열었다. 그때 하나님께 대한 원망은 아니었지만 한숨과 한탄이 터져나왔다. 욥의 세 친구들이 한마디씩 위로의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욥은 더욱더 아파하기 시작한다. 욥이 고통 속에서 정신적 갈등이 무섭게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친구들의 말을 들으면서 부터이다. 차라리 위로하러 찾아온 이가 없었을 때는 침묵 속에서 인내하며 고통을 견디었는데 위로한다고 하는 친구들의 말을 들으면서 그의 믿음은 더욱 힘겨운 시험에 빠지게 되었다. 욥은 더욱 깊은 영혼의 어두운 밤을 지나게 되었다. 의롭고 경건하게 살아온 자신에게 이런 엄청난 고난을 허락하신 하나님은 의로우실 수 없다는 의심을 품은 것이다. 그러나 폭풍 속에서 임하시는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욥은 회개하게 된다.
욥은 고난을 통해 자신의 영혼 깊은 곳에 있던 교만을 발견하고 회개한다. 그는 모든 죄악된 욕망도 피하여 마땅히 죄인이라고 말할 어떤 부정한 삶이 없었다고 스스로 단언할 수 있을 정도였지만, 그의 마음속에 자신이 깨닫지 못하고 보지 못하던 죄가 숨어있었다면 바로 ‘자기 의’였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점차적으로 드러내신다. 한꺼번에 모두 계시해 주시면 우리는 절망 속에서 삶을 포기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깊은 어둠을 통하여 우리 자신이 몰랐던 우리 자신의 ‘자기 의’를 하나님께서는 밝히 드러내시고 회개하게 하신다. 욥이 회개해야 할 ‘자기 의’가 있던 사람이었다면 우리는 얼마나 많이 회개해야 할 ‘자기 의’ 속에 살아가는 사람인가.
참된 회개는 내가 아무리 심한 고난을 겪는다 할지라도 하나님은 선하시고 의로우신 분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고난은 우리를 무너뜨리는 과정이 아니라 어둠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드러내는 과정이다. 우리 안에 있는 숨어 있는 교만과 죄를 드러내셔서 더욱더 정결하게 하시는 과정이다.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 안에 숨어 있는 무서운 ‘자기 의’를 드러내시고 회개로 인도하신다. 욥의 회개가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이다.
이재훈 목사
<온누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