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홀트아동복지회 이수연 신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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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사업 이어갈 것”

“36년간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실무자로 일을 하다 보니 소속 단위기관에 관해 많은 것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일을 하며 보람찬 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직원이라는 자리에서 보기에 안타까운 일들도 많았습니다. 밖에서 지적을 하는 입장이 아닌, 직접 실천하고 바꿔나가는 시도를 할 수 있는 중심점에 있는 직책을 맡겨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쉽지 않은 자리임을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홀트가 나아가야 할 길은 굉장히 중요하며 그에 따른 남다른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절박한 마음을 가지고 직원들과 소통하며 홀트아동복지회의 길을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홀트아동복지회 이사회의 의결에 따라 새로 취임한 이수연 신임회장을 지난 8월 10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이수연 회장은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실행하고 있는 여러 사업들에 대해 소개하고 앞으로 홀트아동복지회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 보호종료아동 자립지원 ‘파랑새, 꿈을 향한 날갯짓’ 2기

▐ 든든한 울타리, 홀트아동복지회

이수연 회장은 “홀트아동복지회는 입양 및 아동복지 이외에도 장애인복지, 미혼모를 위한 복지 등 여러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초기의 홀트는 입양사업을 주로 다뤘지만, 현재는 정부 시책에 따른 흐름에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장애인 복지관은 물론, 가정에 있는 아이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과 시설 보호 아동에 대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보호종료아동 자립지원사업인 ‘파랑새 꿈을 향한 날갯짓’에 대해 소개했다.
“아동복지시설 및 그룹홈에서 보호받던 아동들은 만18세가 되면 시설 보호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시설 퇴소를 준비하게 됩니다. 홀트아동복지회에서는 시설 퇴소 이후 홀로 생활해야 하는 보호 종료 예정 아동이 안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경제, 진로, 정서적 지원을 통해 건강한 자립을 응원하고 있어요. 이를 위해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 바로 ‘파랑새 꿈을 향한 날갯짓’이예요. 보호 종료를 앞두고 있는 아동복지시설 및 그룹홈 고3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이 사업은 시설 퇴소 전, 후 약 2년 동안 자립지원 적립금과 자산관리 교육을 통한 경제지원, 역량강화 지원금과 생활비 및 취업장려금을 통한 진로 지원, 동아리 멘토링, 자립지원훈련 워크숍, 전문심리상담 연계를 통한 정서적 지원을 실시하고 있어요. 즉 아동보호 전문기관으로서 자립이 어려운 보호아동을 위해 멘토와 멘토링을 제공하고 인생에 비빌 언덕을 만들어 주는 등의 정서적 지원과 경제적 지원을 통합적으로 실시하여 아이들이 사회에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거죠”

▐ 미혼한부모가정을 위한 ‘HOLT 공유공방’

홀트아동복지회는 아동 관련 사업 이외에도 미혼한부모가정을 위한 주거정책을 지원하는 등 많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유식 지원사업, 키트 전달, 아이들을 위한 학습지 및 책가방 지원 등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홀트아동복지회는 지난 5월 ‘HOLT 공유공방’을 오픈했습니다. 미혼한부모 대부분은 임신·출산·육아의 과정을  거치면서 학업중단, 경력단절, 권고사직 등을 경험하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경제적 자립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수입을 위한 근로 활동을 해야 하지만 홀로 양육까지 담당해야 하기에 직장 선택에서 제한점이 많습니다. 많은 미혼한부모들은 유연하고 오래 근무할 수 있는 직종에서 일하기를 원하지만, 역량을 강화하고 기술을 함양시킬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요. 기술을 활용하여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반복하여 연습하고 물품을 제작할 수 있는 고가의 전문 장비가 필요하고 자유롭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작업 공간과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미혼한부모와 교류할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오픈된 ‘HOLT 공유공방’은 ‘베이킹실’, ‘가죽공예실’, ‘수공예실’, ‘커뮤니티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미혼한부모들이 이  공간들을 활용하여 기술을 훈련하고 상품을 개발하여 판매품으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강의 수강은 물론 공간을 대여하여 강의를 직접 진행할 수도 있으며 자격증 취득 준비를 통해 전문성을 증진할 수 있어요. ‘HOLT 공유공방’은 단순 작업 공간에 그치지 않고, 미혼한부모들이 함께 학습하고, 같이 성장하며,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지향하고 있습니다. 현재 ‘HOLT 공유공방’의 이름을 직접 지어볼 수 있는 명칭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 더 큰 가족, 홀트아동복지회

이 회장은 “아동에서 시작된 복지사업은 미혼한부모 가정으로 이어졌고, 이에 따른 필요에 따라 위기가정아동지원과 국제개발협력사업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지원이 필요한 만18세 미만 아동을 양육하고 있는 가정에 생계비, 주거비, 의료비, 심리·정서, 교육비 등 5가지 항목에 걸친 통합지원을 실시하고 있으며, 국제개발협력사업의 경우 해외빈곤 아동의 전인적 성장과 빈곤 가정의 완전한 자립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기회가 제한된 해외 빈곤 아동이 최소한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가정이 아동의 든든한 보호막이 될 수 있도록 가정의 역량 강화와 자립을 돕고 있어요. 현재 캄보디아, 몽골, 탄자니아, 네팔 등지에서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오랜 기간 사업이 지속된 캄보디아에서는 한 학생이 우리 기관을 통해 국립대를 입학하고, 센터에서 행정보조로 일하는 등 아이들에게 좋은 모델이 되어주고 있어요. 이벤트성으로 아이들을 돕는 것이 아닌,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는 일을 하는 그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 국제개발협력사업

▐ 홀트아동복지회의 새로운 각오

설립자 홀트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 전쟁과 가난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가정을 찾아주는 입양을 시작으로 아동의 행복을 위한 아동 중심의 사회복지를 실천했다. 아동 혹은 장애아동에 대한 복지가 준비되어 있지 않던 시대에 홀트의 행보는 또 다른 많은 사업들의 모델이 되었다. 더불어, 입양이 쉽지 않은 장애아동을 위해 집과 학교를 만들고, 졸업 후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보호작업장과 체육관을 만들기도 했다.

“설립 시기의 홀트아동복지회는 많은 것들을 실천하고 선도하는 자리에 있었습니다. 현재 많은 곳에서 여러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혁신적인 방법으로 누군가를 이끌 수 있는 기관이 되기 위해 노력하려 합니다. 우리가 선도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내고 사람들이 ‘홀트아동복지회가 좋은 일을 하는 기관이구나’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홀트가 나아가야 할 길입니다. 기관에 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당연한 믿음을 주는 기관이 되겠습니다.”

▲ 캄보디아 홀트드림센터 직원이 된 장학생

/석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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