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싶은이야기] 인생을 상록수처럼 푸른 마음으로 산다면 (上)

Google+ LinkedIn Katalk +

나는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한 번 사는 인생, 희망에 부푼 푸른 마음을 품고 살라고 힘주어 말하고 싶다. 앞서 출간한 나의 책에는 이 말이 여러 번 언급되곤 하였다. 남산 위의 소나무를 보면 모진 비바람, 매서운 눈보라 속에서도 꿋꿋이 서서 푸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소나무를 볼 때마다 나도 큰 가르침을 얻지만 세상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로 푸르게 살라는 교훈을 주는 듯하다.
청년(靑年)이란 문자적으로 말하면 ‘푸른 해’이다. 청년은 푸름을 가진 때이다. 헬라어에서 청년이란 단어는 ‘네아니스코스’인데 이 말은 ‘새롭다’는 뜻의 ‘네오스’라는 말에서 파생되었다. 청년은 푸른 시대이며, 새로운 시대이다. 자고로 청년은 푸르게 살아야 하며, 새롭게 살아야 한다. 그래서 청년은 기백이 있고, 젊음 그 자체는 아름다운 것이다.
우리도 소나무처럼 언제나 젊은 마음, 밝은 마음, 기쁜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야 한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도 푸르고 새로운 마음을 잃지 않으면 영원한 청년이다. 이런 마음은 활기가 있고 늘 도전적이다. 반면에 어두운 마음과 슬픈 마음은 버려야 할 마음이다. 이런 마음은 인생을 불행으로 몰아넣는다.
우리 가곡에 ‘청산에 살리라’라는 노래가 있다. 청산은 언제나 맑고 푸르다. 우리는 청산과 같이 푸른 마음을 가지고 생기 있게 살아야 한다. 푸르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가. 푸른색은 씩씩한 생명의 색깔이요, 발랄한 희망의 색깔이다.
퇴계 이황 선생은 ‘도산십이곡’ 중 6곡인 ‘언학’의 다섯째 수에서 이렇게 노래하였다.

청산은 어찌하여 만구에 푸르르며
유수는 어찌하여 주야에 그치지 않는고
우리도 그치지 마라 만고상청하리라

만고(萬古)는 영원을 의미하고 상청(常靑)는 항상 푸르다는 뜻이다. 우리도 상록수처럼 시들지 않고 푸르게 살아야 한다. 상록수는 1년 사시사철 언제나 푸르고 싱싱하다. 눈보라가 휘날리고 서릿발이 내리는 차가운 겨울날에도 상록수는 푸른 잎사귀와 푸른 생명과 푸른 기상을 자랑하며 늠름하게 서 있다. 우리는 푸른 마음, 푸른 꿈, 푸른 생각을 가지고 인생을 힘차게 살아야 한다. 우리의 삶은 결코 시들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눈에는 정기가 빛나고 얼굴에는 푸른 활기가 충만하고 몸에는 생기가 솟아나야 한다. 그것이 상청의 모습이다. 마음에 청산을 품으며 살아야 하는 것이다.
인생은 물처럼 살아야 한다. 흘러가는 물은 쉴 줄을 모른다. 흘러가는 물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높은 데서 낮은 데로 쉬지 않고 흐르기 때문에 망망대해에 도달한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쉼 없이 흐르는 물은 우리에게 삶의 지혜를 가르친다.
우리는 물처럼 목적을 성취할 때까지 쉬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물처럼 굽이치고 떨어지는 세상 역경 가운데서도 말없이 달려가야 한다. 세상에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쉬지 않고 배우는 사람이 학문의 대가가 되며 학자가 되고 박사가 된다. 그래서 탈무드는 학자를 어린이에게서도 배우는 자라고 하였다. 쉬지 않고 노력하는 사람이 위대한 역사를 이루며 과업을 이루어 낸다. 쉬지 않고 일하는 사람이 큰 부를 쌓고 대업을 완성한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