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쉼터] 참된 지도자의 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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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 대하여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의 의견에 따른 대통령으로 적합한 사람의 자격은 너무 학구적이기에 이해하기도 또한 남에게 설명하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쉽게 생각해보면 우리 사회는 많은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많은 단체에는 최고 책임자인 장(長)이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이 가장 막중한 위치에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나는 감히 이런 대통령이 지녀야 할 올바른 자질이 어떤 것이라고 정의할 자격이 없다. 다만 그가 지녀야 할 자질 중에 이런 점은 반드시 있어야 겠다고 느끼는 점은 있다. 먼저 국민을 받들어 섬긴다는 겸손한 마음을 지녔으면 좋겠다. 유권자의 표를 얻기 위해 선거운동을 할 때에만 머리를 굽히는 간사한 마음이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을 받드는 마음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공부를 많이 했고 계속해서 공부하는 자세를 견지했으면 하며 나아가 항상 새로운 학문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한 사람을 제대로 보는 혜안을 지녀 국정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적재적소에 적합한 인재를 발굴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겠다. 특별히 다른 사람에게 모범이 되는 성품과 생활태도를 지녔으면 좋겠다. 이러면 우리 사회는 조금씩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나는 1981년부터 8년간 미국의 40대 대통령을 역임했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을 회상하게 된다. 이혼한 경력이 있고 2류 배우 출신의 단점을 지녔기에 처음에는 그리 큰 기대를 받지 못했지만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일어난 항공 관제사들의 파업으로 공항이 마비될 것 같은 위기를 겪었으나,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강력한 정치력을 발휘해서 자신의 대선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했던 항공관제사 노조와 척을 지는 강력한 대처로 정치적인 큰 모험을 하면서도 큰 난관을 헤치면서 법대로 노조를 제압하는 정치력을 보여주었다. 그 후에도 국가적인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그의 유명한 TV연설을 통해 국민들에게 위로와 확신을 주어서, 2류 배우에서 정말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1류 정치가가 되었음을 각인시켜 주었다. 그리고 국민들의 불신 속에서 출발한 대통령의 소임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었다. 그러기에 임종에 앞서 그가 자신의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고백을 했을 때에는 온 국민의 위로와 사랑을 받았으며, 비록 의심스러운 눈초리 속에 취임했으나, 국민의 사랑을 받는 대통령으로 영원히 기억하게 되었다. 이는 그의 낙천적이고 유머를 즐기며 평소에 보여준 모범적인 생활자세 그리고 모든 성공적인 업적에는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오히려 다른 조직원에게 공을 돌리는 성품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20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반년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부터 우리 모두는 정말 냉철한 심사관의 눈으로 판단하여 과연 어떤 사람이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데 적합한 사람인가를 판단하는 일에 온힘을 바쳐야 한다. 지난 4년 반의 세월을 보내면서 우리는 지도자의 자질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그 어느 때보다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이를 알기 위해 그동안 우리가 바쳤던 학비가 너무도 비싸다는 것을 잘 알게 되었다. 이제는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 최소한 훌륭한 지도자는 미국 대통령 트루먼이 좌우명으로 삼았던「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The bucks stops here)」라는 말을 언제나 누구에게나 확실하게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백형설 장로
<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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