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총회 섬길 것”
이월식 장로(안양노회 / 경기중앙교회)
1. 교계는 물론 나라와 전 세계가 혼란한 가운데, 후보자께서는 어떤 사명감으로 본 교단 부총회장 후보에 나서게 되셨습니까? 처음 작정하셨던 계기와 현재 소감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106회기 장로부총회장 후보는 5개 권역별 중 이번에는 강남지역협의회 차례입니다. 이때 장로부총회장 후보로 대상이 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사람이 계획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평소에 믿음 생활을 하면서 어떤 일이라도 나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주어진 일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교회 일도, 노회 일도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총회에 마지막 봉사의 기회가 찾아 왔습니다. 총회를 위한 일이라면 이 또한 하나님의 도우심과 역사하심이 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습니다. 33대 안양노회장도 경선 없이 단독으로 입후보했고 부총회장도 단독으로 후보 등록을 하게 되어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부족한 점은 기도로 채우며 더욱 겸손히 총회를 섬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2. 코로나19로 인해 한국교회가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 속에 있습니다. 특히 정부의 방역지침으로 인해 단계별 상황에 따라 대면 예배 혹 비대면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 예배 회복과 한국교회와 목회자, 평신도 지도자들의 역할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세계적 코로나 재앙으로 인하여 모든 영역에서 활동이 제한을 받고 어려운 상황을 1년 8개월간이나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제껏 예배가 마치 공기처럼 자유로웠고 아무런 물리적 제약을 받지 않아서 교회가 예배로 인하여 장기간 문제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정부 방역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또 장기간 코로나 사태를 지나다보니 어려운 이웃과 자영업을 운영하는 개인 영세 사업자들의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교회도 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의 비대면 예배가 잠깐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장기화되면서 한국교회가 예배를 상실하는 초유의 일이 발생하고 예배의 거룩성과 신성함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한국교회 목회자와 장로들은 평신도들이 영성을 더욱 회복하고 예배를 더욱 소중히 여기도록 정신을 바짝 차리고 교인들을 돌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로 회개 운동이 활발히 일어나서 죄로 인한 하나님의 진노의 방향을 바꾸고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되도록 통합교단이 앞장서서 기도 운동을 전개해 나가야 합니다. 둘째 정치적으로 교회가 코로나의 진원지가 된 것인 양 호도하고 예배를 정치적 목적으로 탄압하는데 교회는 저항해야 합니다. 셋째 기독교 신앙의 본질은 예배로 시작하고 예배로 마치기에 예배만은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목회자와 장로들은 비대면 예배도 예배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려야 하고 또 예배를 사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 본 교단 총회를 포함하여 한국교회 개혁의 필요성과 방안에 대한 견해를 말씀해 주십시오. 또한 교인 수 및 교회학교 감소 현상에 대한 대책에 대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개신교 역사가 한 세기를 넘어서 지금까지 오는 동안 복음의 본질에는 변화가 없다 하더라도 크고 작은 개혁이 있었고 개혁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왔습니다. 시무 경력 24년의 장로로서 총회에 제안 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첫째로 총회 선거제도의 개선입니다. 권역별 후보가 나오게 되어 있는데 선거는 전국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현 체제입니다. 해당 권역에서 자유 경선을 하든, 추대를 하든, 단일 후보를 내면 총회에서는 과반수 인준으로 부총회장을 선임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그 권역에서 후보의 모든 것이 가장 정확하게 판단이 되고 또 평소에 지역에서의 삶과 신앙과 후보 자질과 자격을 누구보다도 잘 알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총회 법리부서의 개혁입니다. 헌법위와 재판국과 규칙 부서가 법 조항과 규칙과 세칙적 내용에 중복이나 상충되어 갈등을 유발하는 법 조항들이 없는지 면밀히 연구와 조사를 하여 가능한 완벽한 법리부서로 정돈되었으면 합니다. 정치적으로 법 적용을 못하도록 공정성을 담보하여 교회법이 사회법보다 존중받고 신뢰를 받아야 합니다. 총회 재판의 삼심제도 외에 사회법으로 나갈 경우 고소인과 그 노회에 불이익을 주는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셋째로 한 회기 일회성으로 끝나는 총회정책입니다. 매년 총회장이 바뀌고 이에 따라 일은 많은데 취임과 동시에 행정과 정책이 형식화되어 가고 효율성이 향상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기적 안목에서 지킬 것은 반드시 지켜나가고 변화와 개혁이 필요할 때는 심도 있게 검토하고 전문가와 시간을 갖고 연구하여 부작용과 비효율을 없도록 해야 합니다.
4. 코로나19로 농어촌교회 등 미자립교회와 규모가 작은 교회의 상황이 교인 수 및 헌금 감소 등으로 어려운 가운데 있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견해와 농어촌교회,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에게 격려되는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농어촌교회와 도시 미자립교회의 문제는 한 해 두 해 문제가 아니고 한두 번 다루었던 문제가 아닙니다. 총회 동반성장위원회가 주관 부서인데, 장로부총회장이 당연직으로 섬기는 부서입니다. 문제의 핵심은 교인 부족과 재정입니다. 근본적인 것은 구조적인 문제가 큽니다. 청년이 농어촌을 떠나고, 도시는 작은 교회가 부흥 성장하는 일이 참으로 힘이 듭니다. 해결 방안이라면 총회 헌금 예산에서 어려운 교회를 우선적으로 배려해 주는 것입니다. 둘째 각종 정부 정책의 정보 부재로 정부지원 혜택을 잘 알려주고 목회자 세금 문제와 생활비 지원이 필요합니다. 셋째 생존 목회에 맞도록 이중직 허락과 다양한 목회 패러다임을 소개하고 지속적인 교육과 지원과 격려가 필요합니다.
5. 목사와 장로의 관계는 서로 화평의 관계를 이루며 한국교회를 이끌어가야 하는 모습들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노회 안에서 목사와 장로 균형적인 발전(동수 해결 문제)의 모습이 필요한데 이에 대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목사와 장로의 동수가 근본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한때는 노회 총대가 장로 수가 많을 때도 있었습니다, 부목사를 포함하여 노회에 파송하게 되어 있어서 총대수가 불균형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총회가 동수로 운영되는 것 처럼 노회도 노력하면 얼마든지 총회처럼 할 수가 있습니다. 한 가지 대안은 노회 총대수를 목사와 장로가 동수로 하려면 인위적으로 총대를 조정해야 합니다. 노회법도 개정하고 장로 총대수를 더 늘려야 균형을 맞출 수가 있습니다. 목사 수를 줄여서 할 것인가 아니면 장로 수를 늘려서 균형을 맞출 것인가. 방법은 찾을 수 있지만 동수에 대한 당위성과 목적이 바르게 되어야 합니다. 분명한 것은 노회는 총회 산하단체입니다. 따라서 총회의 조직과 제도를 따라야 하는 당위성에서 검토하면 방법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6. 한국 사회 내에 동성애 문제를 시작으로 일부 의원들이 ‘평등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기독교에서의 동성애는 아가페의 사랑 안에서 용인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동성애가 성적 취향이나 육체적 욕구에 따라서 성 평등을 인정해서는 기독교 교리에 상충되기 때문 입니다. 성경에 동성애는 죄이고 반드시 치료해야 할 질병입니다. 평등은 소수인권의 존중이지만 다수인권과 무시와 공동체의 사회적 공공 질서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평등에 관한 법률안은 기독교계가 가장 경계하여야 할 독소조항의 법률이기에 철저한 대응과 전 교단과 함께 저항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7. 국가적으로나 사회적, 교계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책임을 맡게 되시는 후보께서는 제106회기 본 교단 총회를 향해 현시대가 요청하는 가장 중요한 사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솔선수범과 상호 존중이라고 생각 합니다. 주님의 리더는 진리 앞에 용기를 갖고 공정과 정의 앞에 당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현명한 판단력과 사리 분별할 능력과 자질이 있음에도 목사와 장로들이 쉽게 이해관계에 또 진영논리에 빠져버리는 누를 범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나 많은 기독교의 미담과 감동 헌신 사회적 봉사와 섬김이 많습니까? 이제 주 안에서 겸손하게 알릴 건 알리고 감출 것은 은혜가 안된다면 감출수 있는, 자제할 수 있는 인격이 총회에도 전통으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8.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세대별, 지역별 갈등을 넘어 보수와 진보, 진보와 보수의 갈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청년의 때에 사고가 진보적이지 않는 청년이 어디 있으며 나이가 들어감에 세상을 읽다 보면 보수 아닌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이처럼 진보와 보수는 동전의 양면처럼 상호 유기적으로 엮여져 역사가 만들어집니다. 고사성어에 온고지신과 청출어람이 그 뜻하는 바는 서로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봅니다. 특히 우리 기독교계의 입장에서 믿음 안에 한 형제여 자매인데 생각과 사고가 다르면 하나 되기가 참 어렵습니다. 여기에 사상이 다르다면 더 심각해 집니다. 한국교회는 진보와 보수로 좌와 우로 동서남북으로 갈라져서는 안됩니다. 존경받는 삶으로서 사회로 부터 하루빨리 신뢰를 회복하며 주님의 지상명령을 따르고 이 땅에 구현하는 모습이 진정한 복음을 회복하는 길입니다. 진보는 평등을 주장하며 자꾸 바꾸고 기성세대를 부정하고 해야 진보라 생각합니다. 보수는 보수의 가치 자유를 지키고 기득권을 쉽게 내려놓으려는 경향을 좀 더 포용력 있게 시대 정신에 따라서 받아 들여야 합니다. 특히 교계에서는 가장 비정치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이라 생각합니다.
9. 섬기시는 교회와 가정을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 처음 신앙을 갖게 되신 계기와 회심의 순간도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평소 특별히 마음에 두고 계시는 성구에 대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제가 섬기는 교회는 안양노회 경기중앙교회입니다. 1980년 상가 개척교회에서 41년의 역사를 맞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40여 년 동안 김상익 원로목사님과 이춘복 목사님과 함께 평안한 당회를 유지해 왔고 노회 안에서도 좋은 교회로 소문나 있습니다. 천주교 영세 교인이었던 현재 이봉애 권사가 결혼 초기 교회에 같이 가자는 권유에 흔쾌히 허락한 후에 지금까지 본 교회를 함께 섬기고 있습니다. 한때 경제적으로 힘든 시절이 있었지만 변함없이 서울에서 안양 의왕까지 35년간 교회를 출석할 수 있었던 것도 큰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슬하에 2녀를 두고 손주들도 3명이나 되고 사위들도 온누리교회에서 믿음 생활을 잘 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동네 교회를 스스로 나간 후 서울로 진학을 하고 사업으로 힘들고 지쳐 있을 때 “기도하라 기도하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말씀에 순종하며 지금까지 신앙의 가정 믿음의 가정으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음에 두고 있는 성구는 황금률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마 7:12)와 “화평케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 5:9) 평소에 즐겨 사용하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