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니즘이란 메시아의 오심을 기다리는 종말론적인 모든 신앙 형태를 일컫는다. 인류의 유일한 메시아는 예수님 한 분뿐이다. 메시아니즘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은 구도가 나온다. 첫째로, 메시아의 출현은 현재의 고난과 절망을 기반으로 한다. 둘째로, 이 고난과 절망의 상태를 전환시키기 위한 메시아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등장한다. 셋째로, 메시아의 출현으로 고난이 변하여 복이 되고 절망은 희망으로 분위기가 반전된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메시아니즘의 유혹 속에서 자신을 메시아로 각색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챈 가짜 메시아들이 너무도 많다. 인간이 사는 사회는 언제나 고난이 있고 절망적인 상황이 계속된다. 누군가의 메시아를 기다리는 상황이 오늘날도 영웅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가짜 메시아들의 특징이 몇 가지가 있다.
우선 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가짜 메시아들은 자신을 고난과 절망을 거두어 낼 유일한 인물로 생각한다. 그들은 자신이 메시아로 나설 기반을 마련하기 위하여 언제나 현재의 상황을 부정적으로 분석한다. 그리고 이 난국을 헤쳐나갈 진정한 영웅은 “바로 나!”라고 사람들이 생각하도록 유도한다. 그리고는 자리가 마련되었을 때 강력한 카리스마를 동원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실질적인 반전의 역사를 이룬다.
그런데 가짜 메시아의 행보는 그다음이 문제이다. 결과에 대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못하고 자신이 왕이 되고, 명예를 얻고, 최고의 찬사를 받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버린다는 것이다. 그들은 겸손을 가장한 자기 선전에 사람들이 동의해 주기를 바라면서, 자신이 얼마나 위대한 일을 했는가를 기회 있을 때마다 설명한다. 물론 교만으로 비쳐지지 않을 만큼의 겸손으로 위장하고 말이다. 또한 가짜 메시아들은 다른 사람의 업적에 대하여는 경쟁하는 마음으로 평가 절하한다. 자기 이외의 또 다른 메시아의 출현을 용납할 만한 관용이 없다. 왜냐하면 자신의 영광이 반감되는 것을 참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은 다른 사람의 입에서 “당신이야말로 진정한 메시아요.”라는 인정을 받기를 바란다.
이는 예수님의 길이 아니다. 메시아로서의 예수는 영광 받을 자리를 피해 다니시고, 제자들의 입을 단속하셨다. 그리고 결국은 십자가의 길로 외롭게 나아가셨다. 한국교회의 회복을 위한 급선무는 교회 지도자들이 스스로 왜곡된 메시아니즘의 유혹을 물리치는 것이다.
문성모 목사
<전 서울장신대 총장•강남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