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독교강국 한국을 증언한 세계와 세계교회
1907년 세계는 역사에 떠오른 두 강대국을 증언하고 있었다. 그것은 실체였다. 하나는 군사강국 일본이었다. 1894년 세계의 중심이라 자처한 중국을 외딴 섬나라 일본이 굴복시키더니 10년 뒤에는 또 서양 백인 기독교 국가인 러시아를 동양 황인 신도의 나라 일본이 무찌른 것이다.
그때 한반도에서 기독교강국 한국이 일어났다. 그 힘은 땅에서 온 것이 아니었다. 1907년 평양에 임한 성령대강림, 하늘로부터 떨어진 불이었다. 그리고 이 성령의 불이 한국 전체를 주도해가고 있음을 세계가 보았다. 시대를 판독하는 교회의 눈이 이 놀라운 기독교강국의 등장에 하늘 높이 감사를 올리고 있었다.
“한국이 아세아 세계의 발전에 대해서 차지할 중대한 위치를 현재로서는 알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역사에는 한 백성이 비록 나라의 독립을 상실하면서도 세계의 삶에 심원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은 결정적인 기회에 놀라운 영향을 미칠 날이 있을 것을 분명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한국이야말로 아세아 복음화에 절대적인 공헌을 남길 날이 멀지 아니합니다.”
2. 1907년 한국교회의 자의식: 그리스도 군사, 십자가 군사
성령대강림을 통해 한국교회는 자신을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인식하기 시작했다. 1907년 윤치호가 엮은 「찬미가」에 등장하는 찬송가 두 곡이 한국교회의 자의식을 잘 드러낸다. 바로 ‘그리스도 군사 앞서 나가세’와 ‘서라 십자가 군사’이다. 지금의 ‘믿는 사람들은 군병 같으니’, 그리고 ‘십자가 군병들아’이다. 그때의 가사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한국교회의 자의식을 더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다. 바로 앞에 반기독교국가 천황제 전체주의 일본을 마주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1. 그리스도 군사 앞서 나가세 십자기 앞세우고 전장에 가듯 예수 거느리사 적병 치시니 깃발 가는 데로 싸움 나가세 ((후렴))그리스도 군사 앞서 나가세 십자기 앞세우고 전장에 가듯 2. 대군 이동하듯 교회 나가니 성도 다니던 길 우리도 가네 믿는 형제들아 한몸과 한마음 한바람 한도리 한사랑일세 3. 십자가 가는 데 마귀 패하네 예수 군사들아 나가 이기세 찬송하는 소리 천지 울리니 우리 한 소리로 승전가 하세”.
“1. 서라 십자가 군사 예수 위해 서게 왕기를 높이 들고 욕보이지 마세 주가 거느리시고 싸우면 이기사 주의 원수 없도록 쉬지 않으시네 2. 서라 십자가 군사 주만 의지하세 인력은 연약하니 우리 힘 못 믿네 복음의 갑옷투구 기도하며 입고 의무와 위태한 데 남 앞서 나가세 3. 서라 십자가 군사 나팔소리 듣게 영광스런 오늘날 큰 싸움 나가세 사내답게 뽐내여 강적을 당하세 위태한 데 담대히 용맹을 떨치세. 4. 서라 십자가 군사 전쟁 길지 않아 오늘 싸우는 소리 내일 승전가라 끝까지 이기는 자 생명을 얻나니 영화론 주와 같이 무궁히 누리세”. 아멘.
류금주 박사